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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처럼 되고 싶다면 그들의 샷을 많이 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동작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프로 골퍼들이 경쟁을 펼치는 필드는 ‘살아있는 레슨’ 현장이다. 준비 동작부터 루틴, 에이밍, 마지막으로 샷까지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된다. 특정 샷에 ‘달인’ 칭호를 받는 선수들은 더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어쩌면 ‘최고의 스승’일지도 모른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2016시즌 개막전까지 끝낸 채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프로 경기는 기록을 남긴다. 장타, 아이언 샷, 벙커 샷, 퍼팅을 가장 잘한 선수들을 분석해봤다. 네 가지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영원한 숙제다. 그들의 비법을 알면 4~5타를 줄어들 수 있다.
◇괴물 장타자 박성현 “팔이 아닌 몸통으로 스윙”
장타 부문은 1위는 올해 3승을 거두고 내년 시즌 1승까지 미리 챙긴 박성현(22·넵스)이다. 기록상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54.28야드. 남자 골퍼에 육박하는 빠른 헤드 스피드를 장착한 박성현은 270야드 이상도 거뜬하게 날린다.
박성현의 스윙 스피드는 평균 97~99마일이다. 과감하게 내지르는 스윙에 몸통 스윙을 결합,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뽐낸다. KLPGA 투어 데뷔 첫해인 지난해에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했지만 몸통을 사용하는 스윙으로 교정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몸통을 사용하면 팔을 억제할 수 있어서 견고하고 일정한 백스윙이 가능하다. 다운 스윙부터 피니시까지도 일정한 궤도를 그리게 된다. 몸통의 힘이 흩어지지 않고 헤드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묵직한 임팩트가 이뤄진다. 임팩트 순산 양발을 모두 지면에 붙이는 것도 눈에 띈다. 과도한 체중 이동을 잡아주기 때문에 방향성이 좋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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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우(21·삼천리)는 아이언 샷의 달인이다. 파온율 79.05%로 그린을 향해 10번 샷을 하면 8번 가까이 버디 기회를 잡는다는 얘기다. 백스윙이 크지 않은 간결한 스윙이 일품이다. 또한 어드레스 때 왼발에 체중을 남겨두고 샷을 한다. 중심축을 유지하기 위한 비법이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확실하게 구분하라고 조언한다. 배선우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샷을 보면 백스윙이 채 올라가기도 전에 다운스윙을 시작한다. 운동 역학적으로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활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정점에서 시위를 놓아야 정확성과 파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흔한 실수인 헤드업에 대해서는 “볼의 잔상이 남을 정도로 오래 지켜본 후 피니시 동작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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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3승을 거둔 이정민(23·비씨카드)은 드라이버 샷부터 퍼팅까지 모자라는 것이 없는 선수다. 그 중에서도 벙커 샷은 압권이다. 올해 벙커세이브율은 81.25%. 그린 주변 벙커에서 파를 잡아낼 확률로 2위 김해림(26·롯데·63.16%)과 어마어마한 격차를 자랑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벙커에서 파를 잡아내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탈출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모래를 엄청난 힘으로 폭발시켜야 탈출이 가능하다. 어설프게 헤드로 볼을 쳐내려고 해서는 더 큰 참사를 겪게 된다.
◇퍼팅 달인 김혜윤 “오른손을 써라”
스텝 스윙으로 눈길을 잡는 김혜윤(26·비씨카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퍼팅 실력을 갖고 있다. 2008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후 매년 퍼팅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올 시즌에도 평균 퍼팅 29.96타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이은빈이 성적 부진으로 투어 카드를 잃었기 때문에 정규 투어 선수 중에는 최고다.
김혜윤의 퍼팅은 기존의 상식을 뛰어 넘는다.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 그는 “임팩트 지점에 사람의 뺨이나 물체가 있다고 상상한 후 오른쪽 손바닥으로 직진 방향으로 밀어낸다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특히 거리감과 방향성에 문제가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팁이다”고 밝혔다.
퍼팅에 들어가기 전에도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윤은 “홀과 볼 사이에 가상의 라인을 그려야 자신감에 더 생긴다. 그래야 실패해도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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