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호, 체코에 풀세트 석패...체코전 7연패 수렁

  • 등록 2014-06-06 오전 9:33:45

    수정 2014-06-06 오전 9:33:45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체코 현지 교민들. 사진=FIVB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체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원정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체코 체스케 부데요비체 버드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E조 조별예선 3번째 경기에서 체코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세트스코어 2-3(33-31, 19-25, 24-26, 28-26, 18-20)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승리(1-3패) 이후 체코를 상대로 7연패를 당했다. 1승 2패(승점 4)가 된 한국은 풀세트 끝에 패한 탓에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했다. 반면 체코는 2승 1패승점 5점으로 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레프트 전광인(23·한국전력)의 활약을 앞세워 체코의 높이에 맞섰다. 전광인은 양팀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박철우(29·삼성화재)와 함께 한국 팀 공격을 이끌었다.

매세트 50%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전광인은 특히 박철우가 빠진 4세트 이후에는 공격의 절반 이상을 도맡았다. 박철우도 20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그러나 공격과 서브에서 범실이 쏟아지면서 끝내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체코는 레프트 린츠 카렐(27점)과 라이트 미칼 크리스코(23) 쌍포를 앞세워 첫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세트부터 35분이나 되는 접전이 펼쳐졌다. 31-31까지 이어지는 피말리는 듀스 싸움에 전개됐다. 하지만 먼저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최민호의 속공으로 동점균형을 깬 뒤 이민규의 디그에 이은 전광인의 오픈공격으로 1세트를 33-31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2세트와 3세트에서 체코의 강서브에 고전했다. 리시브 불안에 범실까지 속출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세터 이민규의 토스까지 흔들리면서 내리 두 세트를 내줬다.

박기원 감독은 4세트에서 이민규와 박철우를 빼고 한선수(29·국방부)와 김정환(26·우리카드)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선수는 하현용과 박상하 센터들을 활용해 체코 블로커들을 따돌렸다. 한국은 21-24에서 28-26으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한국은 체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18-18까지는 4차례나 듀스 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패했다. 18-17에서 송명근이 서브 범실을 범한데 이어 곧바로 공격 범실 두 개가 더해져 승리 기회를 날렸다.

한국과 체코의 2차전은 6일 오후 10시 5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열정 하나만 갖고 했던 것 같다. 선수들 몸 상태는 문제 없었다. 체코는 우리만 제대로 하면 이길 수 있는 전력인데 서브도, 블로킹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80%의 경기력도 못 보여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4세트에 한선수를 투입한 것은 큰 의미를 둔 건 아니고, 기술적으로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염려했던 대로 이민규가 조금 궁지에 몰렸을 때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어쩔 수 없이 투입했다. 아직 몸 상태는 부족하다. 박철우도 결국 들쑥날쑥해서 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세터 한선수는 “아직 몸 상태는 50% 정도다. 경기 막판에 토스 선택에서 미스가 있었던 점이 아쉽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 잊고 내일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도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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