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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체코 체스케 부데요비체 버드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E조 조별예선 3번째 경기에서 체코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세트스코어 2-3(33-31, 19-25, 24-26, 28-26, 18-20)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승리(1-3패) 이후 체코를 상대로 7연패를 당했다. 1승 2패(승점 4)가 된 한국은 풀세트 끝에 패한 탓에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했다. 반면 체코는 2승 1패승점 5점으로 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레프트 전광인(23·한국전력)의 활약을 앞세워 체코의 높이에 맞섰다. 전광인은 양팀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박철우(29·삼성화재)와 함께 한국 팀 공격을 이끌었다.
매세트 50%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전광인은 특히 박철우가 빠진 4세트 이후에는 공격의 절반 이상을 도맡았다. 박철우도 20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1세트부터 35분이나 되는 접전이 펼쳐졌다. 31-31까지 이어지는 피말리는 듀스 싸움에 전개됐다. 하지만 먼저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최민호의 속공으로 동점균형을 깬 뒤 이민규의 디그에 이은 전광인의 오픈공격으로 1세트를 33-31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2세트와 3세트에서 체코의 강서브에 고전했다. 리시브 불안에 범실까지 속출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세터 이민규의 토스까지 흔들리면서 내리 두 세트를 내줬다.
박기원 감독은 4세트에서 이민규와 박철우를 빼고 한선수(29·국방부)와 김정환(26·우리카드)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선수는 하현용과 박상하 센터들을 활용해 체코 블로커들을 따돌렸다. 한국은 21-24에서 28-26으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한국과 체코의 2차전은 6일 오후 10시 5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열정 하나만 갖고 했던 것 같다. 선수들 몸 상태는 문제 없었다. 체코는 우리만 제대로 하면 이길 수 있는 전력인데 서브도, 블로킹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80%의 경기력도 못 보여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4세트에 한선수를 투입한 것은 큰 의미를 둔 건 아니고, 기술적으로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염려했던 대로 이민규가 조금 궁지에 몰렸을 때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어쩔 수 없이 투입했다. 아직 몸 상태는 부족하다. 박철우도 결국 들쑥날쑥해서 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세터 한선수는 “아직 몸 상태는 50% 정도다. 경기 막판에 토스 선택에서 미스가 있었던 점이 아쉽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 잊고 내일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도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