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2’의 어제, 오늘, 내일..조홍경 & 전현무로 보다

2012년 론칭 後 온라인 화제..대중적 인기는 아쉬운 성적
조홍경 보컬마스터즈, 프로그램의 진정성 살린 '숨은 공신'
MC 전현무, 깐족+재치..원조가수-모창능력자 시너지 높여
  • 등록 2014-01-26 오전 8:00:20

    수정 2014-01-26 오전 8:00:20

조홍경 보컬마스터즈(왼쪽)와 MC 전현무.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한 사람은 무대 뒤에서, 또 한 사람은 무대 위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모창자들의 감동적인 ‘3분’을 만들어낸 주역이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2’(연출 조승욱)가 25일 오후 11시부터 생방송된 왕중왕전 ‘톱3’의 결승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 우승자는 가수 휘성의 모창자 김진호였지만, 프로그램이 배출한 ‘넘버 원’은 그 하나만이 아니다. 보컬마스터즈 조홍경과 MC 전현무가 있다. ‘히든싱어2’는 ‘조홍경의 마법’으로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를 높였고 ‘전현무의 마술’로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히든싱어’ 시즌1에서 화제가 됐던 가수 이문세의 모창자(왼쪽부터), 김경호의 모창자, 박정현의 모창자.
◇‘히든싱어’의 어제

사실 ‘히든싱어’는 지난 2012년 론칭 후 방송가에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았다. 음악과 예능을 접목시킨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모창’이라는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김건모, 백지영, 이수영, 김경호, 박정현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모창능력자들의 대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진 못했다. ‘시도는 좋으나, 글쎄’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시즌2는 달랐다. 시청률 6%에 육박하는 기록과 3~5%대 시청률 내 안착한 고정 시청층을 양산했다. 온라인 상 파급효과는 더욱 거셌다. 하이라이트를 모은 클립 영상 수백 건이 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왔다. 왕중왕전 ‘톱3’에 올랐던 휘성의 모창자 김진호, 조성모의 모창자 임성현, 임창정의 모창자 조현민은 물론 고(故) 김광석의 모창자로 큰 울림을 준 참가자부터 시즌1,2를 통틀어 처음으로 원조가수를 이긴 ‘신승훈 주니어’ 장진호 등 많은 스타 출연자를 낳았다. 가수 아이유 편에서 화제를 모은 샤넌은 코어콘텐츠 미디어와 전속계약, 오는 5월 데뷔를 앞둘 만큼 ‘히든싱어2’는 또 다른 차원의 꿈 실현 프로젝트로 자리잡았다.

프로그램이 단 두번의 시즌 만에 이처럼 큰 파급효과를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와 음악에 예능을 접목한 유사한 포맷이 넘치고 있는 방송가에서 ‘히든싱어2’는 그만의 진정성을 어필하는 데 집중했다.

MC 전현무.
◇‘히든싱어’의 오늘

그 중심에 조홍경과 전현무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 ‘히든싱어’가 시즌2에 접어들어 기폭제가 된 지점은 가수 신승훈 편이었다. 모창능력자가 원조가수를 이긴 최초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론칭 당시 방청객의 투표를 조작(?)해서라도 화제거리를 만들기 위해 원조가수를 모창자들이 이기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을 만큼 ‘히든싱어’ 제작진이 간절히 바란 순간이기도 했다. 그 마법을 100% 노력으로 실현시킨 게 조홍경이었다. 그것도 방송 2회 만에. 시청자들은 “신승훈을 이겼다고?”, “누가 신승훈을 이겼는데?”, “한번 들어보자!”라고 반응했고, ‘히든싱어2’의 방송 초반 터진 조홍경의 ‘마법 트레이닝’ 덕에 ‘히든싱어2’는 이후로 흥행가도를 달렸다. 이어진 3회에서도 원조가수인 조성모가 모창자들에게 무대를 내줬다.

조홍경이 ‘히든싱어2’의 무대 밖을 채웠다면 전현무는 프로그램의 격전지에서 자기 몫을 해냈다. 그 특유의 진행 스타일인 ‘깐족거림’이 재미를 높였고 순발력이 가미된 입담이 몰입을 더했다. 예능에 치우친 진행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전현무 덕에 모창자들과 원조가수의 시너지가 났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많았다. 모창자들이 원조가수에게 가지고 있는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더 많은 감성을 건드리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였고 원조가수들의 자존심을 긁는 자극적인 멘트로 더욱 볼 만한 대결을 완성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원조가수에 대한 모창자들의 애정은 배가 됐고, 그 감정선에서 완성된 노래는 원조가수의 멘탈을 흔드는 감동을 안겼다. ‘악역’을 자처한 전현무의 ‘용기 있는 진행’에 제작진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전현무는 모든 무대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누가 뭐라든, 제작진의 생각과 상관없이 나는 언제나 최고의 진행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25일) 생방송도 아주 만족한다”며 끝까지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히든싱어2’의 조승욱 PD.
◇‘히든싱어’의 내일

지금까지 방송가에서 보여진 오디션 프로그램의 근간은 변함 없는 명성에 있다. ‘K팝스타’, ‘슈퍼스타K’ 등도 마찬가지였다. 심사위원 혹은 프로그램의 룰에 조금씩의 변화를 주되 전체적인 틀에선 변색을 막는 게 중요했다.

‘히든싱어’ 역시 든든한 조홍경과 전현무가 있다면 시즌3의 정체성도 흔들림 없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아온 조승욱 PD가 생각하는 조홍경과 전현무에 대한신뢰는 어느 정도일까. 일단 시즌3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현무에게 진행을 맡길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그것 역시 차차 생각해봐야 겠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조홍경 마스터즈에 대한 조승욱 PD의 감상은 보다 진지했다. 조승욱 PD는 “조홍경은 연출진과 마찬가지로 시즌1,2를 헌신적으로 임해줬다”며 “단순히 모창이 아닌 감성마저 똑 같은 프로의 무대를 만들어야 했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PD는 “그 무대를 넘어 가수로서 기본기를 챙겨줬고, 그 부분에서 모창자들이 깨우쳐줄 수 있게 탄탄하게 잡아줬다”며 “마치 어린 양들을 물가로 인도한 목동처럼 자리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말씀드렸듯 시즌3에 대해선 아직 말할 상황이 아니고 더 고민해야한다”며 “시즌3를 한다면 조홍경 원장님도 잘 해오셨던 것처럼 같이 하고 싶지만 또 어떤 생각이실지 모르니까”라고 웃으며 여운을 남겼다.

‘히든싱어2’는 고(故) 김광석, 김윤아, 박진영, 휘성, 남진, 아이유, 윤도현, 주현미, 김범수, 조성모, 신승훈, 임창정 등 12명의 가수가 함께 했다. 지난 시즌에서는 김건모, 백지영, 이수영, 김경호, 박상민, 김종서, 장윤정, 바비킴, 조관우, 성시경 등 국내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출연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마이클 볼턴을 비롯해 인순이, 이승철 등 ‘레전드’라 불리는 가수들까지 ‘히든싱어2’의 흥행 성공과 함께 출연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여 향후 시즌에 더욱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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