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거침없는 상승세..실시간 시청률에 답이 있다

  • 등록 2013-10-17 오전 8:01:33

    수정 2013-10-17 오전 8:01:33

비밀 자체최고시청률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워밍업은 황정음, 전반전은 지성, 터닝포인트는 배수빈, 후반전은 전력투구.

KBS2 수목미니시리즈 ‘비밀’의 상승세가 거침 없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올 하반기 수목 안방극장은 ‘비밀’의 독보적인 선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16일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15.1%로 자체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 ‘상속자들’은 10.6%, MBC ‘메디컬 탑팀’은 한자릿수 시청률을 맛봤다.

‘비밀’의 상승세는 ‘높은 수치’ 그 자체에만 있지 않다.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감정 선을 시청자들이 그대로 쫓아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비밀’은 지난 방송에서 실시간 최고 시청률을 ‘조토커’ 분량에서 찍었다. “지성이 등장하면 시청률이 뛰었고, 황정음이 울면 시청률이 요동치더라”는 관계자들의 분석은 시청자들이 그만큼 ‘비밀’의 중요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비밀’ 황정음.
‘비밀’은 방송 초반 극중 강유정(황정음 분)의 지고지순한 캐릭터에 집중했다. 조민혁(지성 분), 안도훈(배수빈 분) 등 등장인물의 성격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설정도 포함됐지만 강유정의 착하고 티 없고 밝은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워밍 업 단계를 할애했다. 이후 강유정의 외로운 고군분투가 이어졌고 조민혁이 ‘조토커’라는 캐릭터로 발전되며 전반전 몰입도를 높였다.

16일 방송을 시작으로 17일 방송은 전반전에서 후반전으로 넘어가는 하프타임 격이다. 유정에 대한 조민혁의 마음이 본격 열리기 시작하고, 유정은 도훈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할 전망이다. 지성의 분량이 많아지고 황정음의 연기가 깊이를 더할수록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건 당연한 결과였다.

다음 주 방송부터는 배수빈의 안도훈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높아질 예정이다. 후반부에 접어들기 전 터닝포인트로 안도훈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훈이 세연(이다희 분)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민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지, 유정은 도훈과 얽힌 진실과 마주하게 될지, 모든 주요한 사건의 연결고리가 도훈과 이어질 전망이다.

‘비밀’의 지성과 배수빈.
‘비밀’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시청률이 단순히 높게 나왔다는 사실보다 그 세세한 부분에서 시청자들이 ‘비밀’의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끌려고 자극적인 부분을 넣는 경우도 많았는데 ‘비밀’은 작품 자체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비밀’은 유정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민혁, 모든 걸 바쳐 사랑한 도훈에게 버림 받는 유정, 현실과 사랑으로 타협하는 도훈, 모든 걸 가졌어도 사랑은 자신의 것이 아닌 세연 등 네 남녀의 복잡한 관계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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