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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한.일전 보는 맛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다!”
한국의 야구팬들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세계적인 스포츠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수석 기자 톰 베르두치의 생각도 우리와 같았다.
베르두치는 최근 조 토리 LA 다저스 감독의 책 ‘양키스 시절’을 함께 써 새삼스레 유명세를 치른 베테랑 기자다. 그가 7일(한국시간) SI 홈페이지에 올린 ‘WBC가 중요한 10가지 이유’라는 칼럼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라이벌 의식을 전체 2위로 꼽아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베르두치는 10가지 이유 중 첫 번째로 일본 내 WBC의 대단한 인기를 꼽은 뒤, ‘한일간의 라이벌 의식(The Japan-Korea rivalry)’을 꼽았다. 그는 대다수가 미국인일 칼럼 독자들에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간의 라이벌 의식보다 2배는 강하다.”라고 한일 간의 팽팽한 승부욕을 소개하고 있다.
칼럼은 “한국은 2006년 WBC에서 일본을 2차례 이겼다. 그리고 2008년 올림픽에서도 일본을 2번 꺾었다. 반면 일본은 열띤 분위기에서 펼쳐진 2006년 WBC 준결승에서 한국을 이겼다.”라고 두 나라 야구 대표팀간의 최근 전적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2주간이나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WBC 개막 이전에 일본에서 6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철저히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2006년 WBC에서 홈런 5방을 날린 ‘라이언 킹’ 이승엽은 이번에 결장하지만,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가 그의 자리를 채울 것이다. 다만, 추신수가 부상 때문에 출전에 제약을 받을 수는 있다.”라고 한국 팀의 상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분석했다. 일본 팀에 대해서는 이 항목에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주목도가 높은 베르두치의 칼럼이 두 나라간의 라이벌 의식을 소개했으니,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한일전에 대한 관심은 예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르두치가 순위를 매긴 바, WBC가 중요한 이유 3~10위는 아래와 같다.
3. 율리스키 구리엘(쿠바)
24살이면서 파워는 더 강한 데릭 지터(양키스)를 생각하면 된다.
제프 프랜시스, 라치 하든, 라이언 뎀스터 등이 모두 빠진 캐나다가 미국과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투수진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
5. 페드로 루이스 라조(쿠바)
35세의 베테랑 투수로 선발, 중간, 마무리가 모두 가능하다. 2006년 대회에서 막강 도미니카 공화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6. 다르비슈 유 (일본)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일본의 특급 투수다. 그러나 지난해 올림픽 때는 미국 타선이 다르비슈를 잘 공략했다.
7. 오디션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반 로드리게스, 모이제스 알루, 오달리스 페레스 등의 무적(無籍)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새 팀을 구한다.
8. 알렉스 로드리게스 vs 데릭 지터
로드리게스는 도미니카 공화국, 지터는 미국 대표로 나선다. 맞대결이 펼쳐진다면, 뉴욕 타블로이드들 사이에 난리가 날 것이다. (인용자 주 : 로드리게스는 새로 드러난 엉덩이 부상 때문에 대회 불참 가능성이 높다.)
9. 지터냐 지미 롤린스냐
미국 대표팀 유격수 자리엔 지터와 롤린스(필라델피아)라는 최고 선수가 경합하고 있다. 누구를 선발 출전시킬 것인가.
10. 핸리 라미레스냐 호세 레예스냐
도미니카 공화국 유격수 자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라미레스(플로리다)와 레예스(뉴욕 메츠)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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