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방통심의위 시청자 사과 명령 수용...12일 사과방송

  • 등록 2008-08-13 오전 9:06:52

    수정 2008-08-13 오전 10:42:42

▲ MBC 'PD수첩'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청자 사과 명령을 받아들였다.

MBC는 12일 ‘뉴스데스크’ 방영 후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 2편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을 받았음을 고지하고 사과문을 내보냈다.

MBC는 이날 사과방송에서 미국 시민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동물학대 동영상과 광우병 의심환자 사망소식을 다루면서 여섯 가지 오역과 진행자가 주저앉은 소에 대해 ‘광우병 걸린 소’로 단정하는 표현을 방송했으며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안을 다루면서 미국의 도축시스템, 도축장 실태, 캐나다 소 수입, 사료통제 정책 등에 대해 일방의 견해만 방송한 사실이 있어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MBC 엄기영 사장은 이날 오후 5시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PD수첩’의 기획의도와 사실관계의 정확성, MBC의 미래를 총체적으로 판단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엄기영 사장은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PD수첩’의 문제제기는 결과적으로 국민건강과 공공의 이익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엄기영 사장은 또 “보도, 시사 프로그램의 정확성 공정성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보다 강화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 데스크 기능을 강화하고 법률 전문가의 사전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공정하고 균형 잡힌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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