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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데뷔 10년차에 이르니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네요. 제가 바라는 저의 모습과 대중이 선호하는 저의 모습, 그 사이를 오가며 방황하다가 이제야 중심을 잡은 것 같아요."
데뷔 10년차 가수에게 뒤늦게 여유가 찾아들었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해온 김동완에게 뒤늦게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 것. 지난 10년간 달리는 것에만 몰두했었다면 앞으론 완급조절을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나갈 셈이다.
김동완은 아이들그룹의 신화를 다시 쓴 주인공 중 한 명이지만 사실은 활동 초창기부터 신화로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일찍이 개인 활동을 시작했고 '천국의 아이들'(2002) '떨리는 가슴'(2005) '슬픔이여 안녕'(2005)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소진되는 느낌이 컸다. 그래서 최근에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자신을 위한 개인적인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것.
신화로 지내온 시간만 10년이지만 데뷔는 그보다 더 빨랐다. 고등학교 때부터 단역 배우로 활동하며 평범한 삶과 '안녕'한지 오래다. 그래서 일반사람들에 비해 인생 경험이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직장 상사한테 깨져서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소주를 들이켜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연기를 해도 리얼리티가 묻어나지 않는 거죠. 그래서 한편으론 공익근무요원 생활이 기다려지기도 해요. 입소하면 학교 다닐 때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연예계를 떠나 있다 보면 연예인이 아닌 인간 김동완을 들여다 볼 수 있겠죠."
군대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최근에 발표한 2집 '더 시크릿'이 입대 전 김동완의 마지막 앨범이다. 마지막 앨범인 데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2번째 앨범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컸을 터였다.
그는 이번 앨범 작업까지의 과정이 모두 김동완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 시간을 통해 나름의 결론을 내린 김동완은 공익근무와 일본 연수로 새 에너지를 충전, 다음을 준비할 생각이다.
"저의 20대는 어떻게 보면 솔로 1집과도 같아요. 솔로로 앨범을 내면서 갑자기 어떻게 노래하면 좋을지 몰랐던 것처럼 20대는 신화로서 김동완으로서 어떤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지 늘 고민했었어요. 한 마디로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간들이었죠. 이 다음에 활동할 땐 저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요."
(사진=한대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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