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소 개방'에 뿔난 연예인들...잇따른 소신발언에 사회적 반향

  • 등록 2008-05-04 오후 2:12:18

    수정 2008-05-04 오후 4:16:57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연예인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선 함소원 김희철 이동욱)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평소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말을 아끼던 연예인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자신들의 소신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화제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타결된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에서 뼈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허용했다. 

정부의 협상안이 알려지자 각계 각층에선 광우병의 발병을 우려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의 목소리를 높였고, 이런 가운데 몇몇 연예인들이 자신의 미니홈페이지 등을 통해 반대 의견을 나타내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김민선은 지난 1일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자신은 정치에 그리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전제 한 뒤 "세계가 피하는 자국민조차 피하는 미국산 소가 뼈채로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하나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며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자신의 미니홈페이지 첫 화면에 "미친소는 먹기 싫어요"라고 적은 뒤 광우병에 대한 자세한 논거들을 게시판에 옮겨 놓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함소원은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의 실태를 보도한 MBC 'PD수첩'을 보았다며 "청와대의 점심메뉴는 값싸고 질좋은(?) 미국산 30개월 이상된 소고기뼈가 통째로 들어간 갈비탕을 추천한다"고 정부를 비꼬았다.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또한 '흠 이제 뭐 먹고 살지'라고 미니홈페이지 첫 화면의 제목을 붙인 뒤 "재수없게 미친소 걸려서 병신되면 어쩌지"라며 미국산 쇠고기 반대의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동욱은 자신의 팬 카페에 글을 올려 "우리 국민이 원하는 건 100%의 안전이다. 광우병 걸릴 위험이 단 0.1%라도 있으면 수입 안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우리나라 국민 중 누군가가 광우병에 걸려야 정신 차릴건가"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냈다.

이 밖에 하리수와 김가연 송백경과 서민우 김상혁 등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의견을 밝히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정치적 입장을 떠나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연예인들의 반대 의견 표명이 젊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반대 여론 확산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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