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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사례1)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 주목받는 사람은 누구일까. 얼핏 한류스타 박용하, 김하늘 그리고 오랜만에 오버연기를 해 각광 받고 있는 송윤아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1, 2회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던 이는 다름 아닌 이범수였다. 이범수는 스타를 만드는 매니저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해내며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초반 10%에 머물렀던 드라마는 2회만에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례2)시청률 30%에 육박하는 MBC 인기 사극 ‘이산’의 최고 수혜자는 홍국영 역의 한상진이다. 주인공 정조(이서진)를 돕는 2인자 홍국영은 주인공 못지 않은 인기를 등에 엎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의 인기는 주인공 이서진조차 부러워할 정도다. 뭔가를 만들어 가는 시뮬레이션 게임 같은 ‘킹 메이커’인 ‘책사(策士)’라는 그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스타킹 메이커가 뜬다. 스타나 왕을 만들어 내는 역할이 브라운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다름 아닌 사극이다.
그런가 하면 ‘태왕사신기’에선 담덕 배용준을 보필하는 현고 오광록이 극의 주요축을 담당했다. 촌장 ‘현고’는 허술한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왕이 될 자조차 자신의 능력을 회의할 때 그는 왕을 알아보는 혜안과 조언으로 왕을 이끌었으며 시청자들 사이에 ‘오광록 성대모사’ UCC(손수제작물) 제작 열풍을 몰고오기도 했다. 멀게는 드라마 ‘태조왕건’에서 궁예의 책사 종간 역으로 절대군주 아래 고뇌하는 2인자의 모습을 열연했던 배우 김갑수가 있었다.
스타메이커에 대한 관심은 비단 사극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브라운관에서 각광받는 직업 중 하나인 매니저에 대한 달라진 시선도 스타메이커에 대한 관심으로 풀이된다.
요즘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매니저들은 왠만한 연예인 부럽지 않다.
특히 엘제이의 경우는 다이나믹 듀오 매니저를 하다 인기가 급상승하자 아예 연예인으로 돌아선 경우라 더욱이 이채롭다.
이들이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왕이나 스타들의 후광을 입은데 영향이 크다. 대중들은 왕이나 스타들의 소식을 궁금해하고 그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진다. 하지만 정장 당사자인 왕이나 스타들은 이에 대해 속시원한 답변을 해주지 못한다. 다양한 시선들 때문에 아무래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고 명분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스타나 왕의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캐릭터들은 이에 대해 훨씬 자유로우며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온다.
이런 이들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묘한 동질감까지 느끼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스타킹 메이커의 급상승은 현실감 있는 해법 제시와 함께 공감대 형성 측면에서 그 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면서 “사극의 붐과 다양한 매니저들의 버라이어티 출연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OBS경인TV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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