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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타국에서 눈 감은 지 꼬박 100년 만에 황기환 지사가 고국 땅을 밟았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유럽에서 외교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특히 ‘미스터 션샤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최초로 카메라 앞에서 나서, 황기환 지사와 유진 초이의 놀라우리만치 오묘한 접점과 두 인물 간의 평행우주 등 감동과 여운이 가득한 심경을 직접 밝혔다.
김 작가는 “‘미스터 션샤인’은 이름 없이 저마다의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 땅 아무개들을 위해 시작한 드라마였다”면서 “황기환과 유진 초이, 두 사람의 똑같은 행보에 소름 돋을 만큼 놀랐다”고 전했다.
드라마 유진 초이처럼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간 황기환은 제1차 세계대전에 ‘미군’으로 자원입대하여 의무병으로 복무했다. 전후 1919년에는 김규식을 도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의 서기장으로 활약한다.
또한 세계에 흩어진 한인들에게 유럽 독립운동과 외교 성과를 알리기 위해 국한문 혼용의 ‘구주의 우리 사업’을 발간했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유럽 독립운동사의 핵심 인물이었지만 잊힌 영웅 ‘황기환’을 고국으로 모시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뉴욕 공동묘지에 묻힌 황기환 지사의 무연고를 증명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해외문서보관소를 샅샅이 뒤져 ‘1904년 호놀룰루 입항 명부’와 ‘미군 참전 등록 카드’ 등을 최초 발굴했고 100년 만에 그의 유해를 고국으로 송환할 수 있게 됐다는데.
EBS 특집다큐 ‘기억을 위한 여행 - 영웅을 찾아서’는 오늘(13일) 오후 3시5분에 EBS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