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데뷔전보다 더 떨려요"...초보 해설위원 변신한 '레전드 센터' 윤봉우

  • 등록 2022-10-22 오후 12:19:21

    수정 2022-10-22 오후 3:27:29

윤봉우 KBS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 사진=KBS N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데뷔전 치를 때보다 지금이 더 떨리는데요”

한국 남자배구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이름을 남긴 ‘전설’ 윤봉우(40)가 새내기 해설위원으로 변신한다.

윤봉우는 오는 23일 KBS 지상파가 생중계하는 남자부 OK금융그룹 대 한국전력(안산 상록수체육관) 경기에 해설위원 데뷔전을 치른다.

윤봉우는 실업배구 시절인 2003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뒤 한국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군림했다. V리그 통산 449경기에 출전해 2645득점 907블로킹을 기록했다. 907블로킹은 이선규(은퇴·1056개), 신영석(한국전력·1035개), 하현용(삼성화재·987개)에 이어 역대 4위 기록이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선 결승에서 중국을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V리그에서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우리카드 등에서 활약했던 윤봉우는 2021년 일본 프로리그에 진출해 한 시즌을 뛴 뒤 선수 은퇴를 결심했다. 은퇴 후에는 유소년 배구 트레이닝 센터인 ‘이츠발리’를 운영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배구를 전파하는 ‘배구 메신저’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윤봉우는 그동안 KBS 배구 중계를 책임졌던 김상우 해설위원이 삼성화재 감독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메웠다. 카메라와 마이크 앞에 선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고심 끝에 수락하기로 마음먹었다.

해설위원이라는 수식어가 아직 어색하다는 윤봉우는 시청자들에게 쉽고 재밌게 배구를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발로 뛰고 있다. 비시즌 동안 각 팀 연습경기를 계속 찾아다니며 ‘매의 눈’으로 팀 전력을 살폈다.

주로 남자부 경기 중계를 책임질 윤봉우 해설위원은 올 시즌 주목할 팀으로 세 팀을 꼽았다. ‘2강’으로 주목받는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 함께 한국전력을 점찍었다.

윤봉우 해설위원은 “대한항공은 누가 보더라도 백업 선수까지 좋아지고 있다”면서 “김민재, 정한용 등 백업 선수들로 대회를 나가도 시즌을 충분히 치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에 대해선 “외국인선수 오레올만 부상이 없다면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는 국내 선수들 멤버 구성이다”며 “오레올이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9월에 본 것과 10월에 본 것이 다르더라. 기량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한국전력은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윤봉우 해설위원은 “그전에는 세터와 미들블로커 신영석의 호흡이 뭔가 안 맞는 느낌이었다”며 “세터 하승우가 트레이드로 한국전력에 가세하면서 확실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세터들이 손발을 맞출 때는 신영석이 100% 점프를 한다는 느낌이 안들었다”며 “올해는 신영석으로부터 5년전 세터 노재욱과 맞췄던 빠르고 높은 속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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