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1' 김태리 "나희도 남편 찾기에 놀라…김백이진 웃음버튼" [인터뷰]③

  • 등록 2022-04-04 오전 8:32:31

    수정 2022-04-04 오전 8:32:31

김태리(사진=매니지먼트mmm)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드라마를 얼마나 사랑해주시는지 체감이 됐어요. 굉장히 놀랐던 지점이에요.”

배우 김태리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나희도(김태리 분)의 남편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에 대해 이같이 털어놨다. 최근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김태리는 “얼마나 이 커플이 이어지길 바라는지, 시청자분들의 열망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그건 사랑이다”라고 시청자들의 관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태리가 출연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로맨스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청춘들이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여자주인공인 나희도의 남편이 남자주인공인 백이진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김태리는 “이미 딸 이름이 김민채라고 나와 있었는데 어떻게든 전복시키려고 하는 게 놀랍고 새로웠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상에서는 나희도의 딸 이름이 김민채라는 것을 두고, 백이진의 성이 원래 ‘김씨’였다는 추측, 백이진의 부모님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추측 등이 제기됐다.

김태리는 이 같은 반응을 알고 있다면서 “저는 백이진이 이름이고 성이 김씨라는 얘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김백이진이라고. 그 말이 제 웃음버튼이다”고 한참을 호탕하게 웃었다.

그만큼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김태리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라며 “(드라마가 이처럼 사랑을 받을 줄)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태리는 “원래 그렇게 결과를 기대하고 작품을 하진 않지만,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희도를 이렇게 사랑해줄 지 몰랐다”라며 “상상을 했더라면 더 연기를 재미있게 잘 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너무 큰 사랑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시청자들이 든든한 아군이라며 “희도가 무슨 짓을 해도 사랑스러워하고 귀여워한다”면서 “그걸 미리 알았으면, 미래로 갔다가 왔다면, 뭘 해도 이분들은 좋게 봐주실 걸 알았더라면 재미있게 좋은 장면들을 구성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태리(사진=매니지먼트mmm)
이렇게 시청자들이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사랑해준 데는 청량한 청춘물을 완성한 배우들의 열연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그 중심인 나희도를 위해 감정 연기부터 펜싱까지 훌륭히 소화한 김태리. 그는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물다섯 스물하나’ 전에도 느꼈던 건데 저는 이 작품 하면서 저 작품 하는 걸 절대 못할 사람이다. 한 작품을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이상에 근접할 수 있는 사람은 못 되는 것 같다. 베테랑이 되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는 못하는 사람”이라며 “휴식 시간이 하루라도 있어야 하고 그 하루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복기하고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걸 판단내리고 내일을 준비해야한다. 다음 작품엔 심사숙고 할 거 같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내 몫을 다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고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바를 털어놓기도 했다.

한 작품을 또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이처럼 김태리에겐 고민이 느껴졌다.

그는 “지금 용기를 조금 얻어야 할 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인물을 연기하고 현장에 가는 것에 대한 용기가 없다”며 “용기를 충전해야한다”고 말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성공이 용기로 이어지진 않는 걸까. 김태리는 “제가 잘해서 얻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결과가 좋은 것이 행복하지만 용기가 되진 않는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과 함께 깊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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