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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오후 중학교 2학년 우진 군은 대낮에 큰 길에서 목격자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유괴 후 약속장소로 돈을 요구하는 범인의 전화가 있었지만 그 장소에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단서도 없이 6개월이 지나 원점으로 돌아가 수사를 하기로 한 수사반장이 떠올린 유력한 용의자는 S대 출신의 엘리트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체육선생님이었다. 그러나 학교는 ‘아무리 그래도 선생님을 의심한다’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이 그를 지목하자 그는 범죄가 일어나던 시간에 자신은 대학원을 출석했다고 말했고 또 사실은 그 시간에 여성과 여관에 있었다며 복수의 알리바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그 여성은 사제관계로 만난 17세 홍 양이 었고, 그가 그녀에게 우진 군이 사라지던날 함께 있었다고 말하라며 세뇌를 해서 경찰에게 그가 결백하다고 말하도록 조종했던 것이다.
범죄를 부인하자 국내 최초로 거짓말 탐지기와 최면조사까지 동원했다. 결과, 범인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 경찰은 홍 양의 증언을 동원해 주영형의 자백을 받아냈지만 383일만에 돌아온 우진 군은 이미 사망해 북한강변에 암매장이 된 후였다. 알고보니 당시 중학생이 었던 우진 군을 유괴했던 체육교사 주영형은 미성년자 학생들을 학교밖으로 불러내 성폭행을 하고 연인관계로 세뇌를 하는 파렴치한 미성년 성범죄자였던 것이었다. 게다가 도박으로 진 빚으로 생활이 힘들어지자 불륜관계에 있던 제자를 이용해 사건을 저지른 것이다. 우진 군의 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했던 17살 이 양은 주영형이 체포되기 얼마전 자살 시도를 했고 원인은 선생님의 지시였다. ‘우리는 한 배를 탔어. 그러니 니가 먼저가 따라갈게’ 라는 그의 말을 진심으로 믿었다. 협박전화와 협박편지를 쓰고 그의 지시로 자살까지 하는 로봇이었던 것이다.
이야기 친구로 출연한 한승연은 우진 군의 어머니가 남긴글을 읽고 눈물을 멈추지 못하며 사람이 권위와 선입견에 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김태균은 조직안에서, 관계안에서 쉬쉬하고 덮어주는 죄들이 많다. 결국 ‘사회가 받아야할 벌’이라며 좋은 대학을 나오고 번듯한 가정을 가진 사람이 설마 하는 잘못된 생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에일리는 진심으로 나에게 권위있는 사람은 ‘나’이고 중심이 잡힌 사람이 ‘나’여야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묵직하게 오늘의 생각을 말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1월 27일 목요일 범 10일 30분 ‘나를 찾아줘, 1960 되살아 온 아이’ 편이 방송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