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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저녁 방송한 ‘골때녀’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8.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방송분이 기록한 시즌 2 자체 최고 시청률(9.5%)보단 낮은 수치지만, 논란으로 인한 역풍을 겪고 지난주 결방했음을 감안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6월 시작해 현재 시즌 2를 방송 중인 ‘골때녀’는 가수, 배우, 개그맨, 방송인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여성 셀렙들이 대한민국 전설의 축구 태극 전사들의 지도 아래 팀을 꾸려 여자 축구에 도전하는 과정과 성장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골때녀’는 앞서 지난달 휩싸인 편집 조작 논란으로 인해 지난 한 주 결방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일은 논란 관련 CP, 연출자를 교체한 뒤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방송이었다.
이날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지난 득점순서 조작 논란에 대한 사과 입장을 자막으로 거듭 전했다. 제작진은 “‘골때녀’를 아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득점 순서편집으로 실망을 안겨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예능답게 출연진의 열정과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불미스러운 일을 발판 삼아 조금 더 발전할 계기가 되겠다”고 덧붙이며 쇄신안을 공개했다. ‘골때녀’는 향후 △촬영분 전후반 진영교체 △중앙 점수판 설치를 비롯해 △축구 경기 전문가인 경기 감독관 입회 하에 경기를 진행할 것임을 약속했다. 특히 공정한 경기 진행을 더욱 강력하게 증명하고자 △경기내용과 경기 주요 기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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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골때녀’ 경기 조작 논란은 지난 22일 방송된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 과정이 송출된 과정에서 불거졌다. 방송상에선 FC 구척장신과 FC 원더우먼이 3대 0에서 3대 2, 4대 2, 4대 3의 접전 끝에 FC 구척장신이 6대 3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방송 이후 득점을 표시한 상황판에 4대 0이 표시된 장면이 뒤늦게 포착되고, 해당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돼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FC 구척장신이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선전한 경기를 제작진이 예능의 재미를 위해 양 팀이 접전을 벌이는 것처럼 경기 순서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표했다. 또 전-후반전 관객석에 앉은 감독들의 위치가 뒤죽박죽 바뀌는 점,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이 마시는 물병 개수가 많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줄어들다 늘어났다 하는 점 등을 지적하며 논란은 힘을 실었다.
2차례의 사과문 발표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SBS는 지난달 27일 ‘환골탈태하겠다’며 편집 논란 관련자 교체 및 징계 절차 내용을 포함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SBS는 “편집 논란과 관련해 책임 프로듀서(CP) 및 연출자를 즉시 교체해 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방송분 외 추가로 누리꾼들 사이에 제기됐던 시즌 1, 2의 회차 조작 의혹도 일부 인정하며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