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연출진 교체 후 첫방 8.9%…위기딛고 재도약할까 [스타in포커스]

자막으로 거듭 사과→배성재·이수근 쇄신안 공개
시청자 반응 "편집 달라져" "시청자 의견 반영 잘 돼"
  • 등록 2022-01-06 오전 9:03:26

    수정 2022-01-06 오전 9:04:09

(사진=SBS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경기 순서 편집 조작 논란 이후 처음으로 방송을 재개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제작진의 거듭 사과와 함께 쇄신안을 직접 공개하며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거센 후폭풍 끝에 CP 및 연출자 교체를 겪은 ‘골때녀’가 이번 방송을 계기로 잃어버린 시청자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쏠린다.

6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저녁 방송한 ‘골때녀’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8.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방송분이 기록한 시즌 2 자체 최고 시청률(9.5%)보단 낮은 수치지만, 논란으로 인한 역풍을 겪고 지난주 결방했음을 감안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6월 시작해 현재 시즌 2를 방송 중인 ‘골때녀’는 가수, 배우, 개그맨, 방송인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여성 셀렙들이 대한민국 전설의 축구 태극 전사들의 지도 아래 팀을 꾸려 여자 축구에 도전하는 과정과 성장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골때녀’는 앞서 지난달 휩싸인 편집 조작 논란으로 인해 지난 한 주 결방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일은 논란 관련 CP, 연출자를 교체한 뒤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방송이었다.

이날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지난 득점순서 조작 논란에 대한 사과 입장을 자막으로 거듭 전했다. 제작진은 “‘골때녀’를 아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득점 순서편집으로 실망을 안겨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예능답게 출연진의 열정과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중계 해설위원인 배성재와 이수근은 향후 ‘골때녀’의 쇄신안 내용을 공개하며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먼저 “이번 일을 바탕으로 ‘골때녀’가 변할 것. 자정하고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잘 새겨듣고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불미스러운 일을 발판 삼아 조금 더 발전할 계기가 되겠다”고 덧붙이며 쇄신안을 공개했다. ‘골때녀’는 향후 △촬영분 전후반 진영교체 △중앙 점수판 설치를 비롯해 △축구 경기 전문가인 경기 감독관 입회 하에 경기를 진행할 것임을 약속했다. 특히 공정한 경기 진행을 더욱 강력하게 증명하고자 △경기내용과 경기 주요 기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임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실망 안겨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시청자, 축구팬들이 요청하는 개선사항을 잘 반영할 것이다. 믿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며 “우리 두 사람도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매의 눈으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방송을 제작하도록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골때녀’)
해당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도 비난의 눈초리보단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프로그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디시인사이드 등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기 순서를 짜깁기하지 않으니 예전보다 루즈해진 감은 있지만 확실히 시청자 의견을 반영해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 것 같다”, “편집, 배경음악 등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출연진은 죄가 없으니 출연진 SNS에 일방적인 댓글 테러는 자제 부탁드린다” 등 댓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골때녀’ 경기 조작 논란은 지난 22일 방송된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 과정이 송출된 과정에서 불거졌다. 방송상에선 FC 구척장신과 FC 원더우먼이 3대 0에서 3대 2, 4대 2, 4대 3의 접전 끝에 FC 구척장신이 6대 3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방송 이후 득점을 표시한 상황판에 4대 0이 표시된 장면이 뒤늦게 포착되고, 해당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돼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FC 구척장신이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선전한 경기를 제작진이 예능의 재미를 위해 양 팀이 접전을 벌이는 것처럼 경기 순서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표했다. 또 전-후반전 관객석에 앉은 감독들의 위치가 뒤죽박죽 바뀌는 점,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이 마시는 물병 개수가 많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줄어들다 늘어났다 하는 점 등을 지적하며 논란은 힘을 실었다.

2차례의 사과문 발표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SBS는 지난달 27일 ‘환골탈태하겠다’며 편집 논란 관련자 교체 및 징계 절차 내용을 포함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SBS는 “편집 논란과 관련해 책임 프로듀서(CP) 및 연출자를 즉시 교체해 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방송분 외 추가로 누리꾼들 사이에 제기됐던 시즌 1, 2의 회차 조작 의혹도 일부 인정하며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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