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살 아저씨' 테세이라, 오랜 기다림 끝에 UFC 정상 등극

  • 등록 2021-10-31 오전 9:49:10

    수정 2021-10-31 오후 4:03:2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979년생, 한국나이로 43살의 노장 파이터 글로버 테세이라(42·브라질)가 UFC 라이트헤비급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만 42세 나이로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글로버 테세이라. 사진=UFC
테세이라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아일랜드의 에티하드 아레나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267’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얀 블라코비치(38·폴란드)를 2라운드 3분 2초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하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이로써 테세이라는 만 42세 나이에 챔피언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UFC 최고령 챔피언 기록 역대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만 45세 4개월의 나이로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던 랜디 커투어다.

2000년 종합격투기에 본격 데뷔해 미국, 브라질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다 2012년 UFC와 계약한 테세이라는 격투기 데뷔 20년, UFC 데뷔 9년 만에 드디어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게 됐다. 2014년 당시 챔피언 존 존스에게 도전해 패했던 아쉬움도 7년 만에 날려버렸다. 통산 전적은 40전 33승 7패가 됐다.

반면 지난해 9월 도미닉 레예스(미국)를 누르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블라코비치는 올해 3월 현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2차 방어의 벽을 넘지 못하고 1년 1개월 만에 정상에서 내려왔다. 통산 전적은 37전 28승 9패가 됐다.

챔피언인 블라코비치가 테세이라를 압도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테세이라는 1라운드 초반부터 블라코비치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블라코비치를 번쩍 들어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테세이라는 상위 포지션에서 팔꿈치와 펀치 파운을 내리꽂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1라운드 종료 10초 남기는 테세이라가 블라코비치의 목을 잡고 넥 크랭크를 시도했지만 탭을 받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기는 2라운드에 마무리됐다. 테세이라는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블라코비치는 그라운드로 끌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거세게 반격에 나섰다. 블라코비치의 펀치가 여러 차례 테세이라의 얼굴에 꽂히기도 했다.

하지만 2라운드 중반 테세이라는 블라코비치의 펀치 러시를 뚫고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마운트 포지션을 점령한 뒤 곧바로 백 포지션으로 연결했다. 포지션에서 압도한 테세이라는 뒤에서 블라코비치의 목을 잡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기술이 완전히 들어가자 블라코비치는 스스로 탭을 칠 수밖에 없었다.

40대 나이에 챔피언에 오른 테세이라는 “UFC가 40대가 넘어가는 파이터들과 계약 해지를 하는데 그 룰을 내가 깨겠다”며 “나는 젊은 파이터들의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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