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는 위기에 흔들리는 사혜준(박보검 분)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찰리 정(이승준 분)의 죽음을 둘러싼 악성 댓글과 루머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갔고, 소신을 지키며 버티던 사혜준도 흔들리기 시작한 것. 홀로 아픔을 견디는 사혜준을 향한 안정하(박소담 분)의 가슴 아픈 속앓이는 두 사람의 로맨스에 변화를 예고했다.
사혜준은 자신을 돕겠다고 나선 전 여자친구 정지아(설인아 분)의 전화에 한껏 날을 세웠다. 원해효(변우석 분)의 설명에도 “받을 도움이 있고, 받지 말아야 할 도움이 있어. 지아 도움은 후자야”라며 질책했다. 이에 원해효도 “너 변했다. 예전의 사혜준이라면 선의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한테 우선 감사함을 가졌겠지”라며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고, 친구 김진우(권수현 분)와 동생 원해나(조유정 분)가 사귄다는 것을 묵인한 사실까지 더해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그런 사혜준, 안정하에게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정지아의 인터뷰로 루머는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안정하와의 관계를 캐물으며 또 다른 열애설을 파기 시작한 것. 여기에 사혜준의 신작 ‘최초의 인간’ 여주인공이자, 그의 친구 진서우(이성경 분)의 등장은 안정하를 더욱 심란하게 했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연애하는 감정으로 임할 거라는 진서우의 너스레에 안정하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힘겨운 하루를 보낸 안정하는 갑자기 내린 비에 사혜준이 생각나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그런 사혜준을 대신해 안정하를 데리러 온 원해효까지, 세 청춘의 아슬아슬한 모습이 궁금증을 높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었던 사혜준의 아픔도 드러났다. 친구 김진우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 사혜준의 모습은 그가 겪고 있는 현실의 무게를 다시금 느끼게 했다. “예전엔 밖에서 무슨 일을 당하든 가족들은 몰랐잖아, 내가 말하기 전엔. 지금은 내가 말하기도 전에 알아. 걱정해. 그게 왜 자존심이 상하는지 모르겠어”라는 사혜준. 자신 때문에 상처받을 사람들을 걱정하는 그의 진심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엄마 한애숙(하희라 분)의 눈물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친구 원해효의 집에서 일하게 됐다고 아들에게 말하던 날, 사혜준은 엄마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내가 커서 돈 많이 벌면 엄마 호강시켜줄게”라고 다짐했었다. 그때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며 빚을 갚아주는 사혜준의 마음에 한애숙은 미안할 뿐이었다. 무엇하나 해준 것이 없었고, 홀로 힘겨웠을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뭉클함을 선사했다.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