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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응답하라’ 신드롬을 만든 스타 PD 신원호, 스타 작가 이우정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 방송, 시즌제 등 새로운 도전들을 했고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배우들의 호연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에 대해 신 PD는 “전작까지는 ‘끝났다’라는 느낌과 함께 긴장이 풀어졌었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제라서 그런지 아직 안 끝났다는 생각이 있어 긴장감이 온전히 풀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아마 시즌 2가 끝나면, 이 여파가 몰려오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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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팀이 주 1회 방송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52시간 근무를 지킨 ‘슬기로운’ 제작 현장으로도 불렸다.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의 결이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신 PD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경우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스태프 협의체를 구성, 민주적인 방식을 통해 사전에 협의한 근무시간을 준수했고 산업 안전 등에 대한 오프라인 집합 교육도 진행했다. 이렇게 사전 협의를 하고 진행하니깐 저 역시 떳떳하게 일할 수 있게 됐다”며 “시스템과 규칙이 정해지고, 합의의 장이 생기니까 저 역시 덜 미안해지더라. 사전에 합의한 선을 지켜서 촬영했기 때문에 제가 뭘 더 요구하거나, 은근슬쩍 스태프들의 권리를 침해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장의 피곤함이 전체적으로 조금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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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점도 있다. 신 PD는 “단점은 주 2회 대비 파괴력이나 다음 회를 보게 하는 힘의 차이가 확연히 있다. 하지만 예상했던 바였고, 그거에 비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다. 재미만 있으면 주 1회도 보신다는 걸 체감하게 되었다”며 “물론 모든 제작사나 방송사가 주 1회 방송이나 시즌제, 사전제작 등의 풍토가 자리 잡기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5분물, 30분물, 120분물 등 런닝타임의 변화나 3부작, 6부작 등 제작편수의 변화 같이 드라마 형식이 다양화 되고, 이와 함께 플랫폼들이 확장되면서 정말 수많은 형태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짚었다.
배우들의 열연, 섬세한 연출, 따뜻한 극복으로 사랑을 받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최고 시청률 14.1%을 기록하며 시즌1을 마무리했다. 시즌2 방영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