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스포츠 희망뉴스] 평창서 금빛, 러시아에선 16강 환호

  • 등록 2018-01-03 오전 8:46:09

    수정 2018-01-03 오전 8:46:09

지난해 10월 24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상화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빙속여제’ 이상화(29)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를 시작으로 한국의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까지.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스포츠 이벤트 풍년인 2018 무술년(戊戌年)만큼은 기분 좋은 상상이 현실로 펼쳐질 가능성도 크다. 공은 둥글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스포츠에서 ‘불가능’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곧 울려 올 태극전사들의 승전고 톱 5를 모아봤다.

◇윤성빈·이상화의 금빛 질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8개·은메달 4개·동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빙상종목에서 최소 7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고 여기에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 1~2개를 보탠다는 계획이다.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24)은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아성을 넘어선다. 윤성빈은 이미 2016-2017시즌 8년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두쿠루스를 제치고 새로운 황제로 올라섰다. 2~4차 대회에서 3연속 금메달 이후 5차 대회에서 잠시 두쿠르스에 밀려 은메달로 주춤했으나 홈 이점을 살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썰매 종목 사상 첫 메달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상화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3연패 질주도 이어진다. 이상화가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500m 15연속 금메달의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평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뽑힌다. 하지만 이상화도 최근 날갯짓을 시작했다. 종목 세계기록(36초36) 보유자인 그는 지난달 초 월드컵에서 36초54까지 기록을 끌어올렸다. 이상화도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 선언과 러시아의 참가 금지 등 연이은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평창 대회 참가에 대한 입장을 보류하고 있던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회 참가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2018년 신년 육성 연설에서 “그것(평창 동계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이 예상대로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녹이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이유로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평창대회 참가를 독려해왔다.

북한은 현재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없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그동안 북한이 참가 결정을 내린다면 출전을 돕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만큼 평창이 ‘평화올림픽’으로 꾸며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높다.

◇러시아 월드컵 16강

축구대표팀은 6월 14일 러시아 11개 도시에서 열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에 도전한다. 독일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죽음의 조에 들었다는 평이 있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선수들 입장에선 잃을 것이 없어 더 마음이 편한 상황이기도 하다.

축구대표팀은 손흥민을 필두로 골 사냥에 나선다. 그는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골을 기록하며 해리 케인과 함께 팀 내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PL 두 자릿수 득점을 노리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아시아의 베컴’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다.

중원은 EPL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29)이 책임진다. 팬들은 그가 뛰는 경기와 뛰지 않는 경기를 구분할 정도로 절대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현재 소속팀에선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있으나 팀 내 입지는 여전히 튼튼하다. 카를로스 카르바할 스완지시티 신임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기성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성용이 매우 마음에 든다”며 “빨리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자골프, 한 시즌 최다승 재도전

필드 위 ‘태극낭자’들의 활약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무려 15승을 달성했다. 이는 2015년에 이어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시즌 초반 주춤하던 ‘슈퍼루키’ 박성현(25)이 후반기 US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거두며 살아났고 김인경(30), 지은희(32) 등 기존 강자들이 부활하면서 가능했다.

태극낭자들은 올해 더 강력해진 라인업으로 다시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박성현이 적응을 완벽히 끝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9승에 빛나는 고진영(23)도 올 시즌 신인으로 합류한다.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 박성현은 한 주 만에 펑산산(중국)에게 빼앗겼던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도전한다.

◇추추트레인·코리안몬스터 출격 준비 끝

2017년은 코리안 메이저리거에게 암흑과도 같았으나 동시에 희망을 본 한 해였다. 강정호는 2017시즌을 앞두고 국내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로 파문을 일으켰고 미국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하며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 후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추신수는 2016시즌 잦은 부상으로 시즌의 3분의 2 이상을 날리며 지난 시즌 초반 하위타선에서 시작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에게 2018시즌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경기를 거듭할수록 제모습을 찾았다. 결국 테이블세터까지 타순을 끌어올렸고 22홈런·78타점·96득점·타율 0.261의 성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언급되기도 했으나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그의 잔류를 거듭 확인했다. 류현진도 후반기 완벽히 부상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126⅔이닝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남기며 다음 시즌 선발로테이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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