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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포츠 매체 칼럼니스트 댄 짐보르스키가 고안한 성적 예측 프로그램인 ZiPS의 예측은 그래서 흥미로웠다. 직접 비교가 불가능한 선수들의 성적을 예측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전반기가 막을 내린 상황. 한국의 신입 메이저리거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예측은 얼마나 정확했을까.
먼저 박병호에 대해선 예측이 조금 어긋났다. ZiPS는 박병호가 타율 2할6푼6리 출루율 3할3푼3리 장타율 4할6푼3리, 27홈런 84타점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홈런에 대해선 어느 정도 예측이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박병호는 12개의 홈런을 치며 절대 나쁘지 않은 홈런 페이스를 보였다. 하지만 찬스에 너무 약했고 타율도 지나치게 낮았다. 타율 1할9푼1리, 21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김현수에 대한 평가도 틀렸다. ZiPS는 타율 2할6푼7리, 출루율 3할3푼4리, 장타율 4할7리, 138안타 17홈런 64타점 66득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고 타율 3할2푼9리 출루율 4할1푼이라는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출루율에 대해선 나름 높은 평가를 했는데 김현수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점차 주전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이유다.
ZiPS는 이대호가 타율 2할5푼9리, 출루율 3할1푼4리, 장타율 4할5푼3리, 22홈런, 72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홈런이나 타점은 좋은 수준이지만 이대호의 장기인 정확성과 출루율에 대한 평가가 낮았다. 이대호는 2할8푼8리의 타율과 3할3푼3리의 출루율로 예상을 뒤집었다.
강정호가 좋은 활약은 했지만 한국 보다 타율이 다소 떨어졌던 것이 이들의 성적 예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 페이스라면 ZiPS는 다른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대호와 오승환의 활약은 앞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시스템이 기존 진출 선수들의 성적에 대비해 산정되기 때문이다.
코리안 신입 메이저리거들이 전반기 이상의 활약으로 예측을 더욱 뛰어넘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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