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막강 불펜 '새 얼굴'이라 더 강력하다

  • 등록 2016-04-21 오전 6:00:00

    수정 2016-04-21 오전 6:00:00

왼쪽부터 정재훈 김강률 오현택. 사진=두산 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이 거침없는 선두 질주를 하고 있다. 두산은 20일 수원 kt전서 승리하며 7연승, 시즌 전적 11승1무3패로 2위 SK에 두 경기 차 앞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이 7연승 이상을 거둔 것은 2014년 이후 2년만이다.

니퍼트-보우덴으로 이어지는 선발 원.투 펀치, 여기에 외국인 타자가 구멍이라고 불릴 정도로 촘촘한 타격 능력이 뒷받침 됐기에 거둔 결과다.

여기에 승승장구하고 있는 두산의 힘 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불펜의 힘이다. 선발 로테이션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그 뒤를 받히는 불펜의 힘도 막강하다.<표 참조>

두산은 늘 불펜이 고민이었던 팀이다. 그런대로 막아내기는 해도 좋은 불펜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특히 지난해엔 평균 자책점이 10개 구단 중 9위에 불과했다.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 이현승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두산의 우승은 꿈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지난해에도 이현승까지 가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 불펜은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막강한 위용을 구축하고 있다.

기록이 설명해준다. 평균 자책점은 3점 이상이나 낮아졌다. 자신이 등판했을 때 남겨진 주자의 득점률을 뜻하는 승계주자 실점률도 무려 10%나 낮아지는 상승 효과를 봤다. 현재 불펜의 힘이 이어진다면 두산은 더욱 탄탄한 기반 위에서 질주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중요한 것이 또 한가지 있다. 지금 이 변신이 새로 장착된 무기들로 이뤄진 점이라는 것이다.<표 참조>

현재 두산 불펜에서 마무리 이현승을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들은 정재훈과 김강률, 그리고 오현택이다. 모두 지난 해엔 다른 팀에 있었거나 부상 혹은 부진했던 선수들이다.

정재훈은 롯데에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재영입 했고 김강률은 지난 해 부상 탓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현택은 평균 자책점이 5.30이나 됐다.

하지만 올 시즌 바로 이 선수들이 주축이 돼 탄탄한 불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정재훈은 팀 내 가장 많은 13경기에 등판해 0점대 평균 자책점으로 뒷문을 지키고 있다.

새로운 얼굴들이 이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게 되면 팀은 선순환의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된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렬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전까지 없던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주면 팀 분위기가 일단 살아난다. 새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기존 선수들의 분발도 유도할 수 있다. 여러가지 면에서 팀이 잘 돌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평가했다.

한 마디로 현재 두산은 되는 집안이라는 뜻이다. 두산이 이 상승 동력을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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