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낸시랭의 아버지 박상록이 TV조선 ‘대찬인생’에 출연해 낸시랭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고백했다.(사진=TV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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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7년 동안 암 투병했던 엄마의 병간호에 이어 홀로 장례까지 치른 아이다.”
팝아티스트 낸시랭의 아버지 박상록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박상록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대찬인생’에 출연해 “딸 낸시 랭이 나를 죽었다고 했지만 딸은 아무 잘못이 없고, 모든 게 내 탓이다”고 밝혔다. 박상록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일절 연락을 끊고 살았기 때문에 인간극장에서 딸의 말은 거짓이 아니라며 딸의 발언에 대해 이해한다”고 전했다.
박상록은 그동안 낸시랭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탓에 불행한 과거의 부녀 관계를 낱낱이 털어놓고 오해를 없애고자 이 프로그램 인터뷰에 응했다. 박상록이 TV 프로그램을 통해 패륜 아닌 슬픈 가족사라고 고백한 것은 처음이다.
박상록은 결혼 초부터 아내와 갈등이 있었다는 아픔을 털어놓았다. 아내가 낸시 랭을 임신한 상태로 혼자 미국으로 가 출산하는 바람에 낸시 랭이 자라는 과정을 곁에서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 때문에 아버지로서의 책임도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박상록은 낸시랭과 애틋한 부녀관계를 만들지 못했던 과거를 아쉬워했다. 박상록은 “2002년 사업 실패로 강원도로 칩거하게 되면서 더욱 부녀 관계가 악화됐다”고 고백했다. 박상록이 강원도에 홀로 지내는 동안 낸시 랭은 10년 넘게 암 투병 중인 어머니 뒷바라지를 하며 홀로 장례를 치러왔던 것. 박상록은 “3년 동안 전혀 연락이 닿지 않았던 가족들은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다”며 “낸시 랭 역시도 당연히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낸시 랭이 2006년 KBS ‘인간극장’에서 가족에 관한 인터뷰 중 아버지가 죽었다고 말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는 게 박상록의 설명이다.
| 박상록이 출연한 TV조선 ‘대찬인생’ (사진=TV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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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랭은 이후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2013년 3월 한 시사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전히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했다. 당시 박상록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보수논객 변희재가 ‘낸시 랭 친부는 살아 있다’ 라고 폭로하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박상록은 “딸이 처음부터 아버지는 죽은 사람이라고 말을 해왔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딸의 입장을 변호했다. 박상록은 이어 친부 폭로 파문 이후 사건의 논란이 커지자 딸과의 사이가 더욱 멀어지게 된 박상록은 방송을 통해 아버지의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받지 못하고 커 온 낸시 랭에게 더는 딸을 비난하지 말라며 세상 사람들에게 간곡하게 호소했다.
박상록의 슬픈 부녀 관계에 대한 참회록 같은 인터뷰는 21일 11시 ‘대찬인생’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