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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검찰에 따르면 방송인 김용만(46)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무제한 베팅이 가능한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이용해 지난 2008년부터 약 5년간 10억 원가량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만에 앞서 다수 연예인이 불법 도박을 즐겨 죗값을 치른 바 있다. 신정환, 이성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외국 카지노에서 수천만 원, 많게는 수 억원 이상을 탕진했다.
신정환은 2010년 8월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2억 원 남짓 도박 자금을 써 적발됐다. 그는 지난 2003년 7월과 2005년 12월에도 상습 도박 혐의로 각각 벌금 500만 원과 벌금 700만 원을 선고 받고, 아직 복귀도 못하고 있다.
도박에 빠진 스타들의 공통점은 취미 혹은 재미삼아 시작했지만 결국 상습적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들은 왜 자신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알면서도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져드는 것일까.
손 박사는 “이런 사람들은 몰입의 순간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도박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보다 수십 수백 배의 쾌감을 얻는다. 스트레스 해소 방편으로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대중의 환호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의 보이지 않는 이면 탓이라는 주장도 있다. 인기를 누린다는 대단한 기쁨 뒤 숨어 있는 불안감과 허탈감이 동시에 그들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손 박사는 “연예인은 직업상 언제까지 이러한 인기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외로움을 느낀다”며 “거액의 돈을 움직인다는 묘한 특권 의식마저 결부되면 양심과 도덕적인 판단 기준, 두려움마저 마비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