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맞대결을 벌일 항구도시 더반(Durban)은 케이프타운과 함께 남아공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천혜의 자연풍광을 이뤄내며, 줄루족의 터전으로써 도시 곳곳에서 그들의 용맹함을 나타내는 자취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도시지만, 우리에게도 이름이 그다지 낯설게 여겨지지 않는다. 더반이 한국스포츠계의 굵직한 이슈들과 함께 하며 우리 스포츠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까닭이다.
한국 스포츠와 더반이 처음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인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이 주인공이다. 당시 세계복싱협회(WBA) 소속 밴텀급 선수였던 홍수환은 남아공 출신의 세계챔피언 아놀드 테일러의 지명방어전 상대로 지목돼 더반에서 경기를 치렀다.
더반과 한국스포츠의 두 번째 인연이 바로 남아공월드컵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원정 16강'에 도전 중인 한국이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야만 한다. 현실적으로 무승부 이상만 기록하더라도 16강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지만,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자력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세 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두면 된다.
한국축구대표팀의 도전 결과는 더반과 한국스포츠의 세 번째 인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나름 중요하다. 한국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상태이며, 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내년 7월 한국의 유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IOC 회의가 바로 '허정무호 약속의 땅' 더반에서 열린다.
|
▶ 관련기사 ◀
☞(핫~월드컵)재희 "한국, 16강 당연히 간다"
☞(오늘의 월드컵)북한·포르투갈, 44년만의 월드컵 매치
☞(여기는 남아공) 허정무호, 화두는 공격과 세트피스
☞(여기는 남아공) 허정무 감독 "후회 없는 경기할 것"
☞(남아공 월드컵)'카카 화려한 부활' 기술축구 진가 보여준 브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