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요정이냐, 중국 선녀냐...여자 기계체조

金 6개 걸린 종목 美·中 전력 비슷
  • 등록 2008-07-11 오전 9:49:18

    수정 2008-07-11 오전 9:49:22


[조선일보 제공] 체조 요정들의 금메달 전쟁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올림픽 종합 1위를 노리는 미국과 중국은 6개의 금메달이 걸린 여자기계체조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미국은 육상·수영, 중국은 다이빙·탁구 등으로 강세종목이 엇갈리지만 여자체조에선 전력이 비슷하다. 한쪽이 금메달을 따면 나머지 한쪽은 금메달을 잃는 셈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미국이 금메달 36개로 중국(32개)을 간신히 앞서며 종합 1위를 지켰다.

미국은 베이징올림픽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2007년 9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에서 여자단체 우승을 이끈 숀 존슨(Johnson·16)을 선두에 세웠다. 당시 15세로 세계선수권에 첫 출전한 존슨은 3관왕(단체전·개인종합·마루)을 차지했고, 미국은 금메달 4개로 중국(1개)에 압승을 거뒀다. 미국은 2006년 덴마크 오르후스 세계선수권에서 '노 골드'에 그쳤지만 존슨의 등장으로 1년 만에 중국을 앞질렀다.

'복덩이' 존슨 덕분에 미국은 2003년 미국 애너하임 세계선수권 이후 4년 만에 여자단체 1위를 탈환했다.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의 단체전 우승도 처음이었다. 존슨은 미국 여자기계체조선수 중 세계선수권 단체전과 개인종합을 동시에 우승한 첫 선수로 기록됐다.

중국은 2006년 세계선수권 3관왕(단체전·뜀틀·마루)인 청페이(程菲·20)를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13살이던 2001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청페이는 뜀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한다. 2005~2007년 세계선수권 뜀틀 3연패(連覇)의 주인공이다. 자신의 성(姓)을 딴 '청'이라는 이름의 기술을 갖고 있을 정도다. 도움닫기를 하면서 한 바퀴를 돌고 구름판을 밟은 뒤 반 바퀴를 더 돌아 도마를 짚고 공중에서 540도 몸을 비트는 이 기술은 "여자선수가 뜀틀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페이는 중국을 대표해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에 당한 패배를 설욕한다는 다짐이다.

한국은 조현주(16·학성여고)가 유일하게 올림픽 여자기계체조에 출전한다. 한국은 작년 세계선수권 단체전 예선 성적(23위)에 따라 올림픽 티켓 1장만을 땄고 개인 성적이 가장 높았던 조현주(62위)가 진출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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