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더 기대되는 김호의 대전

  • 등록 2007-10-21 오후 6:55:04

    수정 2007-10-21 오후 8:11:06

▲ 김호 대전 감독 [사진제공=대전광역시]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007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대전 돌풍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끝이 났다. 역부족이었다.

후반기부터 대전을 지휘한 백전노장 김호 감독은 드러내놓고 "안타깝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울산 현대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며 아쉬움은 감추지 않았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에 만족한다던 그였으나 욕심은 있었다.

이상호 오장은 등 시리아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올림픽 대표를 모두 투입한 울산의 김정남 감독과는 달리 감호 감독은 올림픽 대표 김창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워낙 ‘피로해 하는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으나 김 감독은 또 다른 계획이 있었다.

울산을 이길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었다. 당장 울산전에 투입할 수도 있지만 제 컨디션을 발휘하는 것을 기대하지 못할 바에야 이후를 생각하겠다는 것이었다. 선수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충분히 쉬게 해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었다. 계획은 계획에 그치고 말았다. 김 감독으로선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후반기 대전 사령탑을 맡아 6강 진출의 기적을 이룬 김 감독의 지도력은 대단했다. 코칭스태프간의 불미스러운 사태로 난파직전에 있던 대전을 하나로 묶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거뒀고 고종수의 부활 가능성까지 높였다.

김 감독은 대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그의 거침없는 도전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막을 내렸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울산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김 감독은 웃고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이 정도로 그치지만 내년 시즌에는 한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김 감독은 승부는 두고 두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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