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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1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알 압바에얀 스타디움에서 홈팀 시리아와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4차전을 갖는다.
3연승(승점 9)으로 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박성화호’는 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1무2패)를 잡을 경우 올림픽 본선 문턱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현재 같은 조에서는 바레인(2승1패, 승점 6)이 2위, 우즈베키스탄(1무2패)이 시리아에 골득실에서 앞선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시리아전에서는 박주영과 이청용(이상 FC 서울)의 활약이 주목거리다.
박주영은 지난 2월 예멘과 2차 예선 1차전에서 ‘배치기 퇴장’을 당한 뒤 부상까지 겹쳐 8개월 만에 올림픽 대표팀에 복귀했다. 2007 세계청소년(20세 이하) 선수권과 2007 K리그에서 혜성처럼 떠오른 이청용은 시리아전이 올림픽 대표팀 데뷔전이 된다. 박성화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중용하고 있는 세계청소년 대회 출전 멤버 가운데 발탁 1순위로 꼽혔으나 부상 탓에 이번에야 합류하게 됐다.
박성화호는 최종예선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지만 4득점에 그치고 있는 형편. 더욱이 지난 9월 3일 카타르(0-0 무)와 평가전, 14일 일본과 연습경기(0-3패) 등을 포함하면 5경기에서 4골을 넣은데 불과, 경기당 한골도 기록지 못하는 빈공에 시달렸다.
박주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요원이고, 이청용은 뛰어난 개인기와 날카로운 돌파력으로 공격의 숨통을 터 줄 수 있는 자원이다. 이들이 포진하고 있는 올림픽 대표팀은 이전과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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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이청용이 합류, 공격라인에는 힘을 얻게 됐지만 박성화 감독은 수비가 걱정이다. 특히 수비 라인의 핵 김진규(FC 서울)가 원정 직전 발목 부상으로 빠진 영향이 크다. 일본과의 연습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것도 김진규의 공백으로 중앙 수비 시스템이 흔들렸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리백 전환까지 고려했던 박성화 감독은 고심끝에 김창수(대전)-강민수(전남)-이요한(제주)-신광훈(포항)으로 이뤄지는 포백 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23위로 전반적인 축구 수준은 한국(FIFA 랭킹 50위)에 떨어진다. 국가대표팀간 역대 전적서도 한국에 1승1무2패로 열세다.
하지만 지난 달 12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에 0-1로 패한 시리아의 안와르 후미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시리아의 올림픽 본선 진출은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면서도“오늘 경기를 통해 한국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양쪽 측면을 전환하는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시리아에서도 그렇게 한다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전력을 충분히 파악한 만큼 똑같은 스타일로 나온다면 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국으로선 박주영, 이청용 등 새로운 카드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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