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8일 개봉을 앞둔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의 두 번째 이야기다. 캐럴 댄버스가 과거의 동료이자 절친인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분), 캡틴 마블을 동경해온 하이틴 히어로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 분)과 함께 팀을 이뤄 멋진 팀플레이로 더 강력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캐럴 댄버스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뜻하지 않게 이들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처하며 새로운 팀플레이를 구축해나가는 이야기다. 박서준의 할리우드 데뷔작이기도 하다. MCU 작품에 한국인 배우가 출연하는 것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수현을 시작으로 ‘이터널스’ 마동석에 이어 박서준이 세 번째다. 앞서 두 배우가 MCU에 합류한 계기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만큼, 박서준도 기세를 받아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서준은 ‘더 마블스’에서 ‘얀 왕자’ 역을 맡아 캡틴 마블과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뽐낼 예정이다. 박서준의 캐스팅 소식이 들릴 때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만큼, 마블 측은 박서준이 맡은 배역과 그가 등장하는 주요 장면 등을 철저히 함구하며 보안을 유지했다. 실제로 공개된 예고편 등을 봐도 박서준이 등장하는 컷은 아주 잠깐으로 거의 없다시피 한다.
당초 마블은 한국팬들의 관심이 워낙 높아 코로나19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요 신작이 개봉할 때마다 주연 배우들이 내한해 적극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작품에 한국 배우가 출연한 경우 한국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각종 예능,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 누구보다 홍보에 진심이었다. 하지만 이번 ‘더 마블스’의 경우, 예전처럼 배우들의 홍보활동이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개봉을 하루 앞둔 오는 7일 국내 언론들을 상대로 열리는 화상 기자간담회는 배우들 없이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혼자 참석한다.
아직 파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브리 라슨, 테요나 패리스, 이만 벨라니 등 주요 배우들도 ‘더 마블스’의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서준은 미국 배우 조합 소속이 아니기에 해당 사항이 없지만, 주요 배우들이 모두 조합원들인 만큼 독자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 이에 박서준 측은 마블 스튜디오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마음 속으로 작품을 응원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더 마블스’가 개봉 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오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였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를 제외하곤 올해 개봉한 마블 작품들이 전부 혹평을 얻으면서 국내 팬들의 MCU를 향한 충성도와 관심 자체가 많이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할리우드 배우 파업의 여파로 주연 배우들의 홍보까지 어려워지면서 화제에 상대적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실제로 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마블스’의 예매율은 개봉 6일을 앞두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국내 신작 ‘소년들’(감독 정지영)에 밀려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 일주일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선점했던 이전 작품들과 다른 분위기다.
한편 ‘더 마블스’는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