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 1월 싱글 ‘리카 리카’(RICA RICA)를 내기 전 컴백 준비 과정을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웹 예능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를 선보였다. 1년 6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겪어 입지가 위축된 상황 속 팀이 망할 위기에 놓였다는 걸 전제로 깐 콘텐츠를 선보이는 파격 행보를 택한 것이다.
효과는 있었다. 총 4편으로 만들어진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는 유튜브에서만 총 15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콘텐츠를 통해 준비 과정을 보여준 곡이자 장윤정 ‘어머나’, 슈퍼주니어 T ‘로꾸거!!!’ 등을 쓴 윤명선 작곡가 쓴 컴백곡인 ‘리카 리카’는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와 자울리 춤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퍼포먼스로 온라인상에서 지속적인 화제를 뿌렸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네이처 멤버 하루는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우려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활동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활동을 마친 뒤 공백기 동안 군부대 행사를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반응이 좋았던 곡이 ‘리카 리카’이기도 하다. 이제 ‘리카 리카’가 제 마음 안에 들어왔다”며 미소 지었다.
유채는 “친구들에게 ‘리카리카’를 따라하는 주변인들이 많다는 연락도 많이 받았다”며 “‘네 친구라 자랑스럽다’는 말까지 들어봤다”고 말을 보탰다. 그러면서 “‘리카 리카’는 처음 받았을 땐 네이처를 당황시킨 곡이지만 돌아보며 우리를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게 해준 곡이란 생각”이라고 했다.
네이처는 3번째 미니앨범 ‘네이처 월드: 코드 더블유’(NATURE WORLD : CODE W)로 컴백해 타이틀곡 ‘림보!’(LIMBO!, 넘어와)로 활동 중이다. 멤버들은 이전 활동으로 인지도와 인기를 높인 이후 첫 컴백이라 곡을 선택하는 데 심사숙고 과정이 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
새봄은 “‘리카 리카’가 다른 그룹들이 하지 않았던 스타일의 임팩트 있는 곡이었고 이전 활동곡들 보다 이슈가 되었던 만큼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곡으로 컴백하고 싶지 않았다”며 “녹음까지 마쳤다가 아니다 싶어 넣어둔 곡들이 많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새 앨범을 내기까지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림보!’는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을 아슬아슬한 림보 게임에 비유한 가사와 하이퍼 팝, 레게톤 등 다양한 개성의 음악을 혼합한 트랜스 장르 곡이다. 멤버들은 “‘리카 리카’를 작곡한 윤명선 작곡가님이 직접적으로 곡 작업에 참여하진 않으셨지만 이번에도 아이디어를 내주시면서 길을 제시해주셨다”는 뒷이야기를 전해 곡에 대한 흥미도를 높였다.
또 한 번의 도전을 위한 멤버들의 투혼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소희는 “허리를 쓰는 안무가 많아서 다수의 멤버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발목 골절 부상을 입었음에도 컴백 준비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로하는 “내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며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컴백 활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루는 “많은 분이 무대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저희가 고생한 부분과 노력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에 소희는 “지금은 저희를 보고 ‘리카 리카다!’라거나 ‘이상한 춤추는 애들이다’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림보’ 활동을 기점으로는 ‘믿고 보는 네이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로하는 “후배 그룹들에게 존경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독기를 품고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향후 이루고픈 목표로는 “연말 시상식 참여”와 “월드 투어 개최”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