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할리는 지난 19일 MBN ‘특종세상’에서 “한국에 와서 사랑을 받아왔는데, 한국 사회에서 아주 안 좋은 짓을 했기 때문에 하루 만에 모든 내 인생이 무너졌다”며 “제가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변명을 할 수 없다. 내가 어떻게 변명을 하겠느냐. 크게 잘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할리의 부인이자 과거 방송에도 함께 출연했던 부인 명현숙 씨는 “그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왜 이런 실수를 했지?’라는 배신감이 있었다. 처음에는 얘기하기도 싫었다”며 “회피하고 싶고 사람들도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그렇게 하면 ‘남편이 일어설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두 달 뒤에 ‘같이 등산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1997년 한국에 귀화한 로버트 할리는 광고에 출연해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를 남기는 등 경상도 사투리로 친근한 1세대 외국인 방송인이었다.
방송에서도 자취를 감춘 그는 이날 방송에서 “다리에 가라앉지 않는 염증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악성종양이 신경에 붙었더라. 난 안 보이니까 알 수가 없었다. 신경암인데 MPNST(말초신경초종양)라는 암이다. 세계 0.1%도 없는 희귀암”이라며 2년 전 투병 생활을 털어놓기도 했다.
로버트 할리의 아들은 “병원에서 퇴원할 즈음에 아버지 몸에 근육이 전혀 없었다”며 “다리가 이쑤시개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방송인으로 활동한 후지타 사유리도 우정을 자랑했다.
사유리는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소식에 “새벽 1시에 기사를 보고 ‘아’하고 소리 질렀다. 실망한 것보다 안 믿겼다”며 “할리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걱정했다. 힘든 상황이라 옆에서 힘이 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유리는 19일 로버트 할리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특종세상’ 출연 소식을 전하자 “파이팅해요”라고 응원 댓글을 남겼다. 이에 로버트 할리는 “고맙네요”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