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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번홀(파4)에서 티샷을 423야드 보내는 괴력을 뿜어냈다. 473야드의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남겨둔 거리는 불과 45야드. 웨지를 들고 2타째 친 공은 홀 앞 2m에 멈췄고,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장타의 위력을 선보였다.
디섐보의 장타쇼는 17번홀(파4)에서 다시 이어졌다. 1번홀(파4)과 같은 473야드의 이 홀에서 407야드를 때려냈다. 1번과 17번홀 모두 티잉 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쪽으로 약간 내리막 경사였음을 고려해도 앞자리가 달라진 ‘400야드’ 장타 시대를 열었다. 66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홀 왼쪽 7m 지점에 떨어지는 바람에 이 홀에서는 버디 사냥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두 차례나 400야드가 넘는 장타를 친 유일한 선수가 됐다. 17번홀에서 디섐보에 이어 두 번째로 멀리 친 선수는 374야드를 날린 카메론 챔프(미국)로 무려 33야드 차가 났다.
아쉽게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적어내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18번홀(파4). 홀까지 96야드를 남기고 친 토니 피나우(미국)의 공이 먼저 샷을 해 그린에 멈춰 있는 존 람(스페인)의 공을 맞고 경사면을 따라 홀 쪽으로 방향을 틀어 굴렀다. 멈춰 있던 공을 맞지 않았더라면 그린 뒤쪽으로 굴러 긴 러프까지 가거나 혹은 벙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존 람의 공도 같이 굴러가 그린에서 2개의 공이 동시에 굴러가는 희한한 장면이 연출됐다.
골프규칙에 따라 존 람은 공을 원래 지점으로 옮겨놓고 버디 퍼트를 했지만 홀을 벗어났다. 피나우의 공은 홀 오른쪽 3m 붙어 버디를 잡아냈다. 마지막 홀에서 1타를 더 줄인 피나우는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존람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5위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타이거 우즈(미국)은 17번홀(파4)에서는 연이어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로즈가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을 지나 벙커 사이의 긴 러프에 멈췄다. 공이 놓인 위치는 오른발 쪽으로 내리막 경사였고, 그린은 왼발 쪽으로 급경사였다. 로즈는 웨지 클럽의 페이스를 열고 공을 높게 띄웠다. 얼마나 높게 떠올랐는지 옆에서 지켜보던 필 미켈슨(미국)이 고개를 들어 한참이나 하늘을 쳐다봤다. 그린에 떨어진 공은 홀 왼쪽 7m 지점에 멈춰 보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로즈는 이 퍼트를 홀에 넣어 파로 막아냈다.
한국 선수들은 희비가 갈렸다. 2018년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디섐보에게 져 준우승했던 안병훈(28)은 1언더파 71타를 쳐 우즈와 함께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김시우(25)는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 공동 42위, 임성재(22)는 6오버파 78타를 적어내 공동 115위까지 밀려 컷탈락 위기를 맞았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50)는 공동 120위(7오버파 79타)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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