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디섐보, 앞자리 바꾼 초장타..두 번이나 400야드 넘겨

1번홀 423야드, 17번홀 407야드..하루 2번 초장타
로즈, 17번홀에서 '스카이샷' 등 '진기명기' 수준
우즈는 17번홀에서 감각적인 퍼트로 파 세이브
  • 등록 2020-07-17 오전 9:11:18

    수정 2020-07-17 오전 10:49:36

브라이슨 디섐보가 17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디섐보는 이 홀에서 티샷을 423야드 날리는 초장타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장타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30만달러)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디섐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번홀(파4)에서 티샷을 423야드 보내는 괴력을 뿜어냈다. 473야드의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남겨둔 거리는 불과 45야드. 웨지를 들고 2타째 친 공은 홀 앞 2m에 멈췄고,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장타의 위력을 선보였다.

디섐보의 장타쇼는 17번홀(파4)에서 다시 이어졌다. 1번홀(파4)과 같은 473야드의 이 홀에서 407야드를 때려냈다. 1번과 17번홀 모두 티잉 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쪽으로 약간 내리막 경사였음을 고려해도 앞자리가 달라진 ‘400야드’ 장타 시대를 열었다. 66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홀 왼쪽 7m 지점에 떨어지는 바람에 이 홀에서는 버디 사냥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두 차례나 400야드가 넘는 장타를 친 유일한 선수가 됐다. 17번홀에서 디섐보에 이어 두 번째로 멀리 친 선수는 374야드를 날린 카메론 챔프(미국)로 무려 33야드 차가 났다.

아쉽게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적어내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타급 선수가 가장 많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진기명기에 가까운 화려한 경기가 연출됐다.

18번홀(파4). 홀까지 96야드를 남기고 친 토니 피나우(미국)의 공이 먼저 샷을 해 그린에 멈춰 있는 존 람(스페인)의 공을 맞고 경사면을 따라 홀 쪽으로 방향을 틀어 굴렀다. 멈춰 있던 공을 맞지 않았더라면 그린 뒤쪽으로 굴러 긴 러프까지 가거나 혹은 벙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존 람의 공도 같이 굴러가 그린에서 2개의 공이 동시에 굴러가는 희한한 장면이 연출됐다.

골프규칙에 따라 존 람은 공을 원래 지점으로 옮겨놓고 버디 퍼트를 했지만 홀을 벗어났다. 피나우의 공은 홀 오른쪽 3m 붙어 버디를 잡아냈다. 마지막 홀에서 1타를 더 줄인 피나우는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존람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5위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타이거 우즈(미국)은 17번홀(파4)에서는 연이어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로즈가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을 지나 벙커 사이의 긴 러프에 멈췄다. 공이 놓인 위치는 오른발 쪽으로 내리막 경사였고, 그린은 왼발 쪽으로 급경사였다. 로즈는 웨지 클럽의 페이스를 열고 공을 높게 띄웠다. 얼마나 높게 떠올랐는지 옆에서 지켜보던 필 미켈슨(미국)이 고개를 들어 한참이나 하늘을 쳐다봤다. 그린에 떨어진 공은 홀 왼쪽 7m 지점에 멈춰 보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로즈는 이 퍼트를 홀에 넣어 파로 막아냈다.

이어 다음 조에서 경기한 우즈의 공이 홀을 지나 그린의 가장 높은 지점에 멈췄다. 홀까지 심한 내리막 경사여서 조금만 세게 치면 홀을 훌쩍 지나갈 상황이었다. 퍼터를 꺼내 든 우즈는 불과 10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매우 짧은 스트로크로 공을 살짝 건드렸다. 경사를 타고 굴러간 공은 홀을 지나 1.3m에 멈췄다. 감각적인 퍼트로 파를 지켜냈다. 위기를 앞선 16번홀(파3)에서 벙커샷 실수로 보기를 하며 타수를 잃었던 우즈가 이 홀에서도 보기를 했더라면 이날 경기를 망칠 수 있었으나 위기를 넘긴 우즈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언더파 71타로 5개월 만의 복귀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한국 선수들은 희비가 갈렸다. 2018년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디섐보에게 져 준우승했던 안병훈(28)은 1언더파 71타를 쳐 우즈와 함께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김시우(25)는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 공동 42위, 임성재(22)는 6오버파 78타를 적어내 공동 115위까지 밀려 컷탈락 위기를 맞았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50)는 공동 120위(7오버파 79타)로 부진했다.

타이거 우즈가 1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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