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PD "병원 판타지? 좋은 사람들의 선한 이야기 있어야해" [인터뷰]②

  • 등록 2020-06-13 오전 8:56:34

    수정 2020-06-13 오전 8:56:34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좋은 사람들의 집단이 판타지라고 여겨지는 현실은 슬프지만, 그래서 더욱더 좋은 사람들이 펼치는 선한 이야기가 수많은 드라마 속에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원호 PD(사진=tvN)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가 드라마 속 의사들을 향해 ‘판타지’라고 말한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신 PD는 “웬만한 에피소드들은 실제 이야기를 베이스로 뒀다. 하지만 인터뷰하면서 저희가 듣기에 좋은 이야기들을 모아서 보여드리다 보니까 병원 판타지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며 “모든 이야기가 씨앗이 있다. 판타지라고 하는 건 저희가 그런 이야기들을 밀도 있게 모아서 보여드리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사진=tvN)
매회 이익준(조정석), 안정원(유연석), 김준완(정경호), 채송화(전미도), 양석형(김대명) 5명의 주인공이 따뜻하게,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깊은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실제 병원엔 저런 의사가 없다’, ‘드라마 속 의사’라는 일부 의견도 이어졌다.

신 PD는 “‘세상 모두가 다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저의 판타지인 것 같다. 그간 ‘교도소에 저렇게 좋은 사람이 어디 있어’, ‘병원에 저렇게 좋은 의사가 어디 있어’ 하는 댓글도 많이 봤다. 하지만 그게 판타지일지언정 그걸 보면서 마음이 좋고, ‘나도 저런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있었으면’, 그래서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그런 목표를 위해 매번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사진=tvN)
신 PD의 바람처럼,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의사들의 모습이 판타지라 하더라도 선한 영향력을 준 것은 분명하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인물들의 모습과 그들이 그려가는 상황 속에서 감동을 받고 위로를 받았다. 또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메시지도 안겼다. 철저하게 사실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드라마와는 또 다른 반응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주인공들은 의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취미로 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이 매회 들려주는 노래가 때론 위로를, 때론 웃음을 안기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크라잉넛 ‘밤이 깊었네’, 쿨 ‘아로하’, 신효범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등 드라마에 등장한 노래들은 방송의 영향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 PD는 “선곡에 있어서는 대본 단계에서 이우정 작가가 결정한다. 대본을 쓰면서 대본 흐름에 맞게 어울릴법한 곡들을 선곡한다. 대본 흐름에 따른 선곡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나올 곡을 미리 생각해두기는 쉽지 않다. 다만 저작권 문제가 있어 외국의 메탈, 록 등 유명한 고전 밴드들의 곡의 못쓰는 경우가 더러 있어 아쉽다”고 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사진=tvN)
이어 “밴드의 설정을 넣은 이유는 다섯 명이 그저 같은 과를 나온 사이가 아닌 그 이상의 이들을 묶어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공식 동아리까진 아니지만 같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밴드를 결정하게 되었다”며 “다만 밴드나 음악, 뮤지션이라는 소재가 그간 극에서 소비되어온 방식이 폼잡아 오그라드는 느낌이 많았던지라, 사전에 드러나면 괜한 선입견(마치 폼 잡는 듯한)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많았고, 사전에 절대 오픈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고 털어놨다.

또한 “어차피 밴드를 할 거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싶었다. 핸드씽크로 가짜연주가 되면 더욱더 오그라들테니 진짜로 연주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한 회당 한 곡씩은 반드시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도록 하자고 생각했다. 어차피 할 거면 정말 제대로 준비해서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열연, 섬세한 연출, 따뜻한 극복으로 사랑을 받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최고 시청률 14.1%을 기록하며 시즌1을 마무리했다. 시즌2 방영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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