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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단독 2위 매킨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혼다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PGA 투어 통산 50번째 출전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한국인 PGA 투어 7번째 우승자가 됐다.
임성재는 경기가 끝난 뒤 “지난 시즌부터 우승 경쟁을 펼친 경험을 살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1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챘다. 버디 행진은 계속됐다. 그는 3번홀부터 5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역전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임성재는 12번홀과 1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선두에서 내려왔다. 14번홀 파로 숨을 고른 임성재는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 되는 베어 트랩의 첫 번째 홀인 15번홀(파3)에서 핀을 직접 공략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전략은 적중했다. 그는 약 2.4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가 됐다.
오른쪽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는 16번홀(파4)에서도 임성재는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티샷을 왼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리며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을 그린을 올리며 귀중한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타 차 단독 선두를 만들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18번홀에 들어선 임성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차분하게 파를 잡아냈고 PGA 투어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으로 126만달러(약 12억 2500만원)를 받은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추가하며 페덱스컵 랭킹 2위로 올라섰다.
그는 “베어 트랩에서 승부수를 띄웠는데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원하는 샷이 나왔다”며 “베어 트랩과 마지막 18번홀을 잘 마무리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단독 2위는 5언더파 275타를 친 휴즈가 자리했고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는 4언더파 276타 단독 3위에 올랐다. 안병훈(29)은 3언더파 277타 공동 3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