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야구 여신` 김민아 "10년 넘는 경력에도 생방송 부담감 커"

  • 등록 2017-09-22 오전 12:14:00

    수정 2017-09-22 오전 12:14:0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원조 ‘야구 여신’으로 불리는 1세대 스포츠 아나운서 김민아가 패션 화보를 선보였다.

공개된 김민아 화보는 맘누리, FRJ Jeans, 르이엘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남성들의 로망이라는 화이트 셔츠룩부터 모델 버금가는 분위기를 자아낸 데님룩 그리고 버건디 립 메이크업과 브라운 코트로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 포멀룩을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민아는 최근 SBS골프 스포츠 프로그램 ‘체인지’에 새롭게 합류한 사실을 알리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프로그램 촬영차 주말마다 1박2일 이틀 동안 전라남도 보성에 가고 있다”며 “(남편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화보 촬영 내내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던 김민아.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해 묻자 “원래 통통한 편이었는데 최근 운동을 열심히 하며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허벅지 근육 운동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기에 ‘스쿼트’를 열심히 하고 있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어서 평소 주의하는 편이며 탄수화물 흡수를 억제하는 영양제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스포츠 아나운서이기 전에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그는 “친구들에게 ‘체육인’으로 불릴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고 잘했다”며 “대회에 출전해 받는 메달이 엄청난 동기 부여가 돼 10년 가까이 운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피겨를 포기하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민아는 “피겨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월경이 시작돼 체형 변화가 오기 전에 기술적인 모든 것들이 연마돼야 하는 스포츠”라며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성과가 좋았는데 3학년이 되니 자꾸 넘어지고 살도 많이 쪄 못 하겠더라. 자연스럽게 그만두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야구 여신’이라 불리는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과 지식이 대단한 그. 언제부터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입사 후부터 본격적인 관심이 생겼다”고 솔직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아는 “내 기억 속 스케이트장은 춥고 컴컴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이었는데 그에 비해 야구는 항상 밝은 불빛 아래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흥겨운 멜로디와 함께 즐기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며 “내가 직접 할 순 없는 스포츠라 동경만 했었다”고 말했다.

이승엽, 양준혁 선수와의 작은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내가 몸을 풀고 있을 때 옆에서 이승엽, 양준혁 선수도 함께 몸을 풀었던 적이 있다”며 “당시 ‘저 아저씨들은 어떤 아픔이 있어 평생 운동을 하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억을 버는 프로 스포츠 선수였다”고 덧붙여 주위에 폭소를 안겼다.

이어 김민아는 스포츠 아나운서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야구에 대한 꺼지지 않는 불씨가 있었나 보다”라고 말하며 “처음에는 박지성 선수가 한창 골을 넣을 때라 EPL을 하다 야구를 접하게 돼 야구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묵묵히 한 길만을 걸어온 김민아. 베테랑 아나운서지만 생방송 프로그램 진행은 아직까지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방송에 대해 “매일 시험을 치르는 기분”이라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기에 오늘 방송이 나의 마지막 방송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는 말로 그간 느낀 책임감과 부담감을 표했다.

많은 후배 스포츠 아나운서들의 롤모델로 꼽히고 있는 김민아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그는 “1세대로서 롱런하고 있다는 것과 그 위치를 유지하는 과정을 지켜봤기에 언급해주는 것 같다”며 “결혼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과 타 방송사로 이직을 한 뒤 한두 해만 활동하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지만 따라가야 할 길이 되기도 하니 가끔은 힘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김민아는 이어 “이미 나를 뛰어넘은 친구들도 있고 차차 나의 기량을 넘어서 더욱 활약할 친구들도 많을 거라 확신한다. 우선은 소위 ‘똥차’인 내가 빠져줘야 되지 않나 싶다”는 말로 솔직한 심경을 전해 시선을 모았다.

은반 위의 요정에서 그라운드의 여신으로 성공 가도를 달린 김민아. 이제는 또 다른 삶을 준비하고 싶다는 그는 이루고 싶은 꿈에 골프 티칭 프로 자격증 취득과 ISU 심판 자격증 취득을 언급했다.

그는 “ISU 심판 자격증에 도전 중이다. 명확하고 꼭 이루고 싶은 아주 큰 목표인 만큼 앞으로 10년 정도는 걸릴 것 같다”며 “언젠가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내려놓게 될 시기가 찾아오더라도 누군가가 손뼉 쳐주는 인생, 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인생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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