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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9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와 맞붙는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거칠 것 없던 ‘백지선호’는 오스트리아와의 4차전에서 에릭 리건과 김원중, 박우상(이상 안양 한라)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 속에 0-5로 완패,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승점 2점을 추가하면 내년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으로 승격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참가 5개국이 모두 마지막 승부 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어느 팀이 월드챔피언십 승격의 기쁨을 누릴지는 오리무중이다. 오스트리아(3승 1패, 승점 9)가 선두를 지키는 중이고 한국(3승 1패. 승점 9)과 카자흐스탄(2승 1연장패 1패. 승점 8), 폴란드(2승 1연장패 1패. 승점 7)가 뒤따르고 있다. 헝가리(1승 3패. 승점 3)는 승격이 좌절됐고 개최국 우크라이나(4패. 승점 0)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강등이 확정됐다.
오스트리아와 한국은 최종전에서 승점 2점(연장 혹은 GWS승)을 추가하면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확정하는 유리한 상황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헝가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정규 피리어드 승)을 따낸 뒤 오스트리아-폴란드, 한국-우크라이나전 결과에 따라 승격 여부가 결정된다.
IIHF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는 3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정규 피리어드(3피리어드 이내) 승리에는 승점 3점, 연장이나 게임위닝샷(GWS, 승부치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2점, 연장이나 GWS에서 패배하면 승점 1점이 주어진다.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폴란드를 상대로 모두 승점 3점을 땄기 때문에, 타이브레이크 룰이 적용될 때도 상당히 유리하다.
예를 들어 카자흐스탄이 헝가리를 잡고 승점 11점으로 대회를 마칠 경우 오스트리아가 폴란드에 연장승을 거두고 한국도 우크라이나에 연장승을 거두면 3개 팀이 승점 11로 동률을 이룬다.
그렇게 되면 한국과 카자스흐스탄, 오스트리아로 별도 그룹을 만들어 타이브레이크 룰을 적용한다. 3개 팀이 서로 승패를 주고 받았기 때문에 3자간의 승점은 3점으로 동일하다. 다음으로 3개 팀 간의 득실을 따지는데 오스트리아가 한국, 카자흐스탄과의 대결에서 7득점 3실점 했기 때문에 +4로 가장 앞서 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5득점 7실점으로 득실이 같다. 이럴 경우 오스트리아가 1위에 오르고 두 팀이 동률로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2위가 된다.
한국은 복잡하게 ‘경우의 수’를 따질 것 없이 우크라이나를 어떻게든 잡기만 하면 월드챔피언십 승격이라는 감격을 안게 된다.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을 따내지 못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4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무기력한 대패를 당한 적이 한번도 없고 오스트리아(0-1), 폴란드(1-2)와 한 골 차 승부를 펼쳤다.
지난해 12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대회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는데, 당시 한국은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전 승리의 열쇠는 수비진 재정비와 집중력에 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와의 4차전에서 5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헝가리전에서 상대 선수 스틱에 맞아 안와 골절상을 당한 주축 수비수 에릭 리건(안양 한라)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다. 1피리어드에 턴오버로 선제골을 내준 후 집중력이 떨어지며 4분간 3골을 허용했다.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4골을 허용하고 24분여 만에 벤치로 물러난 주전 수문장 맷 달튼의 컨디션 회복 여부도 관건이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지난해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이탈리아와의 최종전에서 1-2로 석패하며 월드챔피언십행 티켓을 이탈리아에 내준 바 있다.
우크라이나와의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최종전은 SBS스포츠 TV가 생중계하고 SBS 온에어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