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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구단은 18일(한국시간) “구단과 무리뉴 감독은 서로 결별하기로 합의했다”며 “2013년 여름에 첼시 감독으로 돌아온 이래 그가 보여준 헌신과 노력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무리뉴가 첼시 구단 100년 역사상 가장 성공한 감독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성적은 구단이나 감독 본인도 결코 만족할 수 없다는데 동의했다. 결국 양측 모두에게 최선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2013년 6월 첼시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2년 6개월만에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무리뉴 감독으로선 이번 경질로 그의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더구나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이끈 뒤 이듬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다.
지난 15일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리그 순위가 16위까지 추락했다. 강등권보다 겨우 승점 1점 많을 뿐이다. 선두인 레스터시티와의 승점 차는 20점으로 벌어졌다.
첼시 구단 수뇌부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강등권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다가왔다. 결국 우승 감독을 경질하는 극약 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아직 무리뉴 감독과 2년 넘게 계약이 남아있는 첼시는 위약금으로만 4000만 파운드(약 667억원)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디에고 코스타, 에당 아자르, 오스카, 윌리안 등 주축 선수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추락했다.
무리뉴 감독을 대신할 차기 사령탑으로는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히딩크 감독이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팀을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9년에도 당시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되자 임시 감독을 맡아 첼시를 FA컵 우승과 리그 3위,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