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2집 컴백 임창정 "나는 대중예술하는 광대"(인터뷰)

  • 등록 2014-03-26 오전 8:18:43

    수정 2014-03-26 오전 8:18:43

임창정(NH미디어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요즘은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가수도 많지만 1990년대,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가수가 연기를 하는 것은, 반대로 배우가 노래를 하는 것은 드물었다.

그 당시 임창정은 손에 꼽히는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가수, 연기, 예능 연예계 전 분야를 아우르며 임창정 만큼 사랑을 받았던 연예인도 없었다. 그러다가 2003년 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가수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5년 전 정규 11집으로 가수로 돌아왔고, 다시 만능엔터테이너가 됐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대중 앞에 재롱을 부리는‘광대’다.

“저더러 가수 임창정이라 하시면 가수 임창정이고, 배우 임창정이라 하시면 배우 임창정이에요. 어떤 분들은 ‘천하무적 야구단’(예능) 때문에 야구선수인 줄 알아요(웃음). 여러분(대중)이 원하는 자리에 원하는 모습으로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제가 이것저것 한다고 도대체 직업이 뭐냐고 묻는데 그냥 대중예술을 하는 광대라고 하면 될까요.”

임창정은 20일 정규 12집 ‘흔한 노래...흔한 멜로디...’를 발표했다. 사실 본격적인 가수 활동은 오랜만이다. 앞서 11장의 앨범을 냈는데도 무대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고, 한때는 남의 팬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 사이 힘든 일도 있었다. 지난해 이혼과 그와 관련된 루머 때문이었다. 원래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그는 그로 인해 몇 개월 간을 술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화장실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는데 문득 ‘그만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더 가면 우울증이 생길 것 같더라고요. 그때부터 억지로 웃기 시작했어요. 1분간 미친 듯이 웃으면 한 시간 동안 웃는 상이 돼요. 그렇게 웃는 연습을 하다 보니 주위에서 ‘너 좋은 일 있냐’는 얘기를 듣게 되고 진짜 웃을 일들이 생기는 거예요. 웃으면 복이 온다는 옛말이 딱 맞아요. 제가 경험한 걸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 노래를 이번 앨범에 실었어요.”

임창정이 말한 노래가 ‘임박사와 함께 춤을’이라는 곡이다. 듣고 있음 주문 같기도 한 가사가 당장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이 신나는 곡이다. 이 곡을 위해 신명 나는 트로트 뽕짝의 달인 이박사를 수소문 해 함께 작업했다.

여기에 이별에 대해 남자가 느끼는 감정을 애절하게 표현한 타이틀곡 ‘흔한 노래’를 비롯해 총 13곡이 실렸다. 또 1990년대 후반에 활동한 여성그룹 에코에게 전하는 ‘행복한 남자’도 눈길을 끈다. ‘행복한 남자’는 에코의 ‘행복한 나를’에 대한 답가다. 그는 ‘행복한 나를’을 자신이 좋아하는 가요 베스트3 중 하나로 꼽으며 “그 노래에 대한 존경심과 제 진심을 ‘행복한 남자’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앨범의 ‘쌩스 투’에 대한 언급도 인상적이었다. 임청정은 이번 앨범 작업을 마치며 처음으로 ‘쌩스 투’에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굳이 이름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진심과 노력을 알아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어느 곳에 있든지 나도 느끼지 못했지만 내게 더 큰 사랑을 주는 많은 존재가 있을 거라 믿어요. 그들을 위해 노래를 할 것이고 연기를 할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재롱부리려고요. 그게 앞으로가 제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

임창정은 정규 12집 발매와 함께 앨범 프로모션 활동에 들어간다. 또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을 시작으로 ‘흔한 콘서트’ 전국 공연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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