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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 개회식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흑해 연안 휴앙도시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러시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 이후 34년 만이다. 동계올림픽이 러시아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러시아는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에 이어 동계올림픽과 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7번째 나라가 됐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은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라는 수식어가 유독 많이 붙어있다. 역대 최다인 88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2800여명의 선수가 대회에 참가한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역대 최대인 510억 달러(약 53조원)를 쏟아부었다.
한국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서 역대 가장 많은 71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금메달 4개 이상 획득해 2006년 토리노대회(7위), 2010년 밴쿠버대회(5위)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 이내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 선수단은 통산 6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맏형’ 이규혁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앞장 선 가운데 60번째로 등장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총 120명(선수 71명, 임원 49명)의 선수단 가운데 선수 29명, 임원 6명 등 35명이 첨석했다. 손을 흔들며 스타디움에 들어오는 선수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환한 웃음이 떠날줄 몰랐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대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 등 서방 세계 일부 정상은 ‘반동성애법’을 제정한 러시아의 행보에 항의하는 의미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개회식은 ‘러시아의 꿈’을 주제로 160분간 펼쳐졌다. 전체적인 내용은 러시아의 화려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면서 강력한 러시아의 부활을 알리는 것이었다. 특히 러시아가 자랑하는 고전음악과 발레, 건축, 전통문화 등이 다채롭게 선보이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