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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거미손' 이운재(수원삼성)가 선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소속팀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소속팀 수원에서도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은 까닭이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지난 8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16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는 이운재의 컨디션을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팀 내 다른 골키퍼들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준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이 '최후방 보루'인 골키퍼 포지션에 대해 변화를 추구하기로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이운재의 실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윤성효 감독은 "이제껏 이운재를 꾸준히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면서 "FC서울과의 포스코컵 4강전(수원2-4패)에 선발 골키퍼로 출장시킨 것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운재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줄곧 '경기력 저하' 논란을 떨쳐내지 못했다. 지난해 K리그 26경기서 26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당 1실점 수준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13경기만에 27실점을 기록해 일찌감치 지난해 실점 기록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기량이 예전같지 않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후배 정성룡(성남일화)에게 주전 장갑을 내준 것 또한 결과적으로 경기력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것에 원인이 있었다.
하지만 소속팀 사령탑마저 이운재의 기량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향후 출장 기회를 얼마나 얻을 수 있을 지의 여부는 확신할 수 없게 됐다.
2000년대 들어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을 떨친 바 있는 '노송' 이운재가 선수 이력의 막바지에 다가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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