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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울산 모비스가 극적으로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모비스는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토종 간판스타인 함지훈과 양동근의 맹활약에 힘입어 80-69로 승리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40승14패를 기록하며 같은 날 안양 KT&G를 94-75로 누른 부산 KT와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모비스는 KT와의 올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3승3패 동률을 이룬 뒤 맞대결 경기에서의 득실점률에서 KT에 앞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로농구 13년 역사 동안 프로농구에서 시즌 최종일에 시즌 우승팀이 가려진 것은 2002-03시즌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당시 동양(현 오리온스)와 LG가 38승16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동양이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모비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전신 기아 시절을 포함해 5차례나 된다. 특히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이루는 등 최근 5시즌 가운데 4번이나 정상에 오르면서 명문 팀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반면 이날 KT&G를 큰 점수차로 누른 KT는 구단 역사상 최다승 타이기록인 40승을 거두고도 정규시즌 2위에 머무는 불운을 맛봤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대한 기대도 접어야 했다.
모비스는 1쿼터부터 LG를 근소한 차로 리드했다. 브라이언 던스턴과 양동근, 함지훈을 철저하게 이용하면서 LG의 수비를 뚫었다. LG도 문태영을 앞세워 부지런히 모비스를 추격했다.
한때 10점차 이상 점수차를 벌렸던 모비스는 LG에 다시 추격을 허용하는 바람에 66-57, 9점차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LG는 4쿼터 초반 문태영의 연속 득점이 폭발하면서 3점차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모비스는 중요한 고비처에서 던스턴과 함지훈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특히 모비스는 76-67에서 종료 1분37초를 남기고 던스턴이 쐐기를 박는 골밑슛을 성공시킨 뒤 LG의 공격 시도를 막아내면서 힘겹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모비스는 주전들이 모두 고른 활약을 펼쳤다. 외국인선수 던스턴은 40분 풀타임을 뛰면서 28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함지훈 역시 상대팀의 집중수비 속에서 18득점 9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양동근과 김효범도 각각 17득점 7어시스트, 11득점 3점슛 3개로 분전했다.
KT는 모비스 보다 먼저 홈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체육관 내 대형화면으로 모비스의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모비스가 끝내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을 결정짓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KT&G를 상대로 나이젤 딕슨과 제스퍼 존슨이 각각 19득점. 18득점씩 올리고 박상오와 김영환도 15점, 14점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