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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해외 전지훈련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새로운 전력감을 찾는 것이다. 특히 새로 입단한 신인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큰 일이다.
신인이라고 아무나 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야구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신인들이 입단 첫 해에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신인이 전지훈련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은 구단에서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KIA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확실한 불펜 좌완투수와 내야 백업요원 발굴을 꾀하고 있다. KIA는 이번 캠프에 심동섭 임기준 두 왼손 신인투수를 데려갔다. 당장 주전 왼손 불펜투수로 키워내기 위해서다. 박경태 정용운 문현정 등 먼저 프로에 뛰어든 기존 유망주들과 경쟁을 벌어야 하지만 1군에 도약할 기회는 충분하다.
이인행, 홍재호 등 신인 내야수 2명도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전포지션에 걸쳐 주전 멤버를 뒷받침할 백업 내야수가 부족한 만큼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세계에서 가장 강도가 높다는 지옥훈련으로 유명한 SK는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8명의 신인선수를 데려갔다. 부상과 군입대 등으로 주축 선수 상당수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SK는 신인들을 키워 대체전력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특히 신인 포수 김정훈은 박경완 정상호가 부상 때문에 이탈한 SK 포수진의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투수 가운데는 군산상고 출신 박종훈과 1차지명 문광은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한국의 랜디 존슨'으로 기대를 모으는 207cm의 장신 장민익의 성장 여부도 관심이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젊은 투수들을 키워내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대졸신인 투수 임진우, 김현우, 김재우 등은 물론 이달 초 신고선수로 뽑은 고졸신인 박화랑까지 전지훈련에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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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와 히어로즈도 신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신인 투수들의 성장에 팀의 올시즌 운명을 걸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는 이번 전지훈련에 1차지명 김용주를 비롯해 안승민, 김경태 등 신인투수 3명을 포함시켰다. 특히 지명 당시 전체 1순위 후보로까지 주목받았던 김용주는 당장 이번 시즌 선발투수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년 안에 10승대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장원삼, 이현승 등 주축투수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히어로즈는 신인들의 성장이 더욱 절실하다. 고졸신인투수 3인방 가운데 김정훈과 문성현이 합류한데 이어 좌완 김대유 역시 어깨통증으로 조기귀국한 조용준 대신 뒤늦게 전지훈련행 비행기를 탔다.
투수력이 심각한 상황에서 1차지명 김정훈은 당장 선발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문성현은 마무리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롯데와 LG는 신인들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LG는 전지훈련에 1차지명 신정락과 포수 이태원, 2명만을 데려갔다. 또한 롯데는 전지훈련에 포함된 신인이 포수 변용선 한 명 뿐이다. 이 두 팀은 신인들 보다는 기존의 유망주들의 성장에 더 기대를 건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