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부터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로 무대에 서고 있는 배우 이승현(47)씨를 4일 만났다. 이씨는 6살 때인 1966년 충무로에서 여관을 하던 어머니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조긍하 감독의 영화 '육체의 길'에 캐스팅됐다. 1968년 TBC 아역 탤런트로 특채돼 TV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1970년대 초·중반 청룡영화상, 대종상특별상, 백상예술대상 등을 받았으며 70년대 말엔 '고교얄개'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행운은 계속되지 않았다. "'얄개'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성인물을 할 수가 없었어요. 저는 자랐는데 사람들은 다들 저를 어린애로만 여겼던 거죠."
12년 만인 1998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흥행은 실패였다. 2000년 직접 영화사를 차리고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려 했지만 그것도 실패로 끝났다. "올해 초 음반을 내고, 뮤지컬 출연 제의도 받게 되었죠. 다시 '얄개'로 관객 앞에 서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중년이 된 옛날의 '얄개' 팬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