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 마우스 "피처링 상업적 이용? NO!... 곡의 완성도 위한 선택"

  • 등록 2008-07-02 오전 10:34:12

    수정 2008-07-02 오전 10:36:46

▲ 힙합 듀오 마이티 마우스가 최근 정규 1집 '에너지'를 발매하고 동명 타이틀곡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사랑해’가 생각보다 잘 돼 부담감이 컸다”

남성 힙합 듀오 마이티 마우스가 최근 정규 1집 ‘에너지’ 발매와 관련 소감을 전했다.

올초 데뷔 싱글 ‘사랑해’를 통해 힙합의 폼생폼사를 버리고 대중 친화적인 힙합 음악을 선보였던 마이티 마우스는 이번 앨범에서도 어김없이 경쾌한 힙합 비트 속에 친숙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노래들을 들고 나왔다. 또 원더걸스 선예가 피처링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타이틀곡 ‘에너지’는 1일 싸이월드 음악 차트 3위에 오르는 등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음악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멤버 상추(본명 이상철)와 쇼리 J(본명 소준섭)는 전곡의 작사는 물론 공동 프로듀서로도 앨범 제작에 참여해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뽐냈다.

쇼리 J는 “3년 동안 준비해 온 앨범이지만 앨범 마무리 작업 단계에는 근 몇 달 간 하루 3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며 “'사랑해’보다 좋은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상추와 매일 기획 회의를 하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고 제작 후일담을 전했다.

그러나 마이티 마우스의 이런 노고가 채 음반을 통해 드러나기도 전에 이들은 피처링으로 뜬 가수라는 주위의 시기 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1년부터 홍대 클럽에서 활동하며 랩 실력을 닦아 온 이들이지만 사람들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계기가 음악이 아닌 피처링을 맡게 된 인기 연예인들의 후광이었던 점도 부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이번 ‘에너지’ 앨범에서도 원더걸스의 선예, 클래지콰이의 호란, 솔비 등 인기 가수들이 잇따라 피처링에 참여하며, 피처링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오해는 점점 깊어만 갔다.

그러나 마이티 마우스의 두 남자는 피처링은 곡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지 상업적 홍보를 위한 수단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상추는 “피처링은 음악을 통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결정한 음악적 표현 수단일 뿐”이라며 “피처링을 부탁한 가수 또한 단순히 인지도 있는 연예인에게 부탁한 것이 아니라 곡 분위기와 가사의 내용에 맞는 사람을 주체적으로 부탁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가령 1집 수록곡 '올 포 유(All 4 U)’ 같은 곡에서는 이해타산 없이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순수한 사랑을 그린 노래인데 TV에서 꾸밈없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솔비가 이 곡의 분위기에 맞을 것 같아 고민 끝에 부탁한 것이라는 게 상추의 말이다.

쇼리 J는 “피처링을 한다고 우리의 음악색이 묻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피처링은 랩 음악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지만 노래의 완성도를 높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랩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멜로디의 빈자리를 보컬 가수의 피처링을 통한 화음으로 채우면 곡의 완성도를 보다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쇼리 J의 생각인 것이다.

좀 더 대중적인 힙합 음악의 전파를 위해 그리고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양강장제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이티 마우스.

상추는 “에너지 새 앨범을 내고 한 팬으로부터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많이 힘들었는데 마이티 마우스 앨범 듣고 힘내고 있다’는 쪽지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이렇게 음악과 가사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룹으로 남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 힙합 듀오 마이티 마우스가 최근 정규 1집 '에너지'를 발매하고 동명 타이틀곡으로 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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