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매기큐, 홍일점 맞아?.."남자와 동등한 이미지 위해 고생"

  • 등록 2008-03-24 오전 10:26:30

    수정 2008-03-24 오전 10:45:59

▲ 배우 매기큐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몸무게보다 더 무거운 무기를 사용해 남자와 동등하게 강한 이미지 만들어야 했죠.”

‘삼국지: 용의 부활’의 여주인공 매기큐가 ‘남자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 고생담(?)을 털어놨다.

매기큐가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위나라 대군을 이끄는 조조의 손녀딸 조영. 조조에게 물려받은 지략과 냉철함으로 수만 대군의 선두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여장부다. 삼국지 소설에서 조영은 조조의 사위지만 영화적 재미를 위해 여성 캐릭터로 재창조됐다.

‘삼국지: 용의 부활’ 홍보차 내한한 매기큐는 23일 가진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배경이 전혀 없는 인물을 준비할 때는 본보기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많아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지어내야 했다”며 “외모는 물론이고 몸은 어떤 식으로 움직이고 생각은 어떻게 하고 인물의 성장 배경은 어떤지 등 일일이 만들어내야 했다”며 조영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 쉽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특히 남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유일하게 여자라 더욱 신경 쓸 것이 많았어요. 남자과 동등하게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뭘 해야 할지에 대한 고심을 많이 했죠.”

매기큐는 자신이 느낀 조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조영이 자라온 배경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는데 군사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본 것이라고는 전투, 전쟁이 다였다. 그래서 그런 것들에 열정적이고 가문에 대해서 충성심과 신념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매기큐는 전작인 할리우드 영화 ‘다이하드4.0’에서도 액션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 '삼국지: 용의 부활'에서의 고생은 '다이하드4.0'에서와 차원이 다른 듯했다. 매기큐는 “이번 영화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식의 액션 기술을 사용해야 했다. 극중에 내가 사용한 무기가 내 몸무게보다 더 무게가 나가서 힘들었다”고 넋두리도 했다.

몇 해 전 할리우드로 진출해 현재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된 매기큐는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고 자기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아시아 계통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역할보다 나은 것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늘 세탁소 주인이나 싸움하는 역밖에 못할 것”이라고 할리욷에 진출하려는 다른 아시아 배우들에게 조언했다.

유덕화, 매기큐 주연의 ‘삼국지: 용의 부활’은 24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되며 4월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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