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신작 ‘밤과 낮’,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서 촬영된 포스터 공개

  • 등록 2008-02-09 오후 3:52:53

    수정 2008-02-09 오후 3:55:51

▲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과 낮' 포스터(사진=영화사 봄)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오르세 미술관에서 촬영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과 낮'(제작 영화사 봄) 포스터가 공개됐다.

포스터의 촬영 장소인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국제적인 명소인 까닭에 촬영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밤과 낮’ 제작사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포스터 촬영을 바랐지만 하루 장소 대여료만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꿈을 접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생활의 발견’ 등으로 프랑스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린 홍상수 감독의 명성이 헛되지 않았다. ‘밤과 낮’의 감독이 홍상수 감독임이 알려지자 홍 감독의 열혈 팬을 자처한 오르세 미술관 관장이 흔쾌히 무료로 장소를 제공했기 때문.

덕분에 ‘밤과 낮’ 제작진은 여성의 음부를 적나라하게 묘사해 화제와 논란을 일으킨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1866년 작 ‘세상의 기원’을 배경으로 이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뒷모습을 포착한 포스터를 촬영할 수 있었다.

이 포스터는 남녀 간의 연애사를 특유의 솔직 화법으로 담아내는, 한국식 리얼리즘의 대표주자 홍상수 감독의 작품세계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평을 받으며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소개됐다.

제 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출품된 ‘밤과 낮’은 서울에서 대마초를 피워 파리로 도피한 국선 화가의 기이하고 유쾌한 여행기를 담은 영화. 국선 화가 역은 김영호, 파리 유학 중인 미술학도는 박은혜, 화가의 아내 역에는 황수정이 출연하며 오는 12일 베를린에서 첫 선을 보인 뒤 28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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