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강 미국 꺾었다...U-20 女축구 월드컵 세 번째 우승 눈앞

  • 등록 2024-09-19 오전 9:06:26

    수정 2024-09-19 오후 9:55:00

북한 U-20 여자축구대표팀이 강호 미국을 꺾고 U-20 여자월드컵 결승에 진출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북한 U-20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최일선이 미국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축구 강호’ 북한이 미국을 꺾고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결승에 올라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북한 여자 U-20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파스쿠알 게레로에서 열린 미국과 대회 준결승에서 ‘골잡이’ 최일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2006·2016년)과 한 차례 준우승(2008년)을 차지한 북한은 이로써 8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북한은 오는 23일 일본과 네덜란드의 준결승전 승자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반면 독일과 함께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3회) 기록을 보유한 미국은 북한에 덜미를 잡혀 12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치고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북한은 전반전 시작부터 미국과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전반 9분 김성경이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틈을 놓치지 않고 재치있게 중거리슛을 때린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미국도 전반 13분 에머리 애덤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결정적인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북한의 골대 왼쪽 옆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남겼다. 곧바로 북한은 전반 16분 김강미가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미국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계속 미국 골문을 두들긴 북한은 결국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최전방 공격수 최일선이었다. 김선옥이 미드필드에서 연결한 패스를 받은 최일선은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골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기록한 최일선은 나탈리아 벤디투(브라질), 히지카타 마야(일본·이상 5골)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북한의 공세는 멈출줄 몰랐다. 북한은 전반 45분 김성경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미국의 골대 옆 그물로 향하는 등 날카로운 슈팅으로 미국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전 역시 북한이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김성경의 침투 패스를 받은 최일선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마침 부심도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린 상태였다. 이어 3분 뒤 전령정이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막히는 등 결정적 찬스를 계속 만들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미국의 반격이 매서웠다. 미국은 후반 2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앨리슨 센트너가 북한의 김성옥에게 밀려 넘어지자 비디오 판독(VAR)을 요청했다. 하지만 리플레이 화면을 본 주심은 김성옥이 볼을 먼저 터치했다며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별도의 비디오 판독 부심 없이 주심이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으면 리플레이 화면을 보고 반칙 여부를 결정하는 ‘풋볼 비디오 서포트’(FVS)를 운영하고 있다.

이후에도 미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북한 골키퍼 채은경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북한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미국의 파상 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내면서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내고 결승 진출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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