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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연장 혈투를 벌였다.
허미미, 데구치에게 모두 지도가 두 개씩 주어진 상황. 허미미가 공격을 주도했지만 심판진은 위장 공격을 했다며 허미미에게 3번째 지도를 줬고 결국 반칙패가 선언됐다.
위장 공격이란 실제 공격할 의도가 없으면서 그런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는 행위다. 일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인 선수가 그 상황을 면피하고자 방어를 위한 공격을 했을 때 위장 공격 벌칙을 준다. 유도에선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로 기록된다.
이를 두고 심판진은 허미미가 ‘위장 공격’을 했다고 판단해 3번째 지도를 줬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으로 3년 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버리고 한국 국적을 택한 허미미는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여자 유도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석연찮은 판정에도 허미미는 미소를 잃지 않았고, 오히려 데구치가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잠시 허공을 바라본 뒤 매트에서 내려와 코치에게 축하를 받고 나서야 미소를 지었다.
데구치는 기자회견에서 지도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지도에 대해 할 말은 없다”면서도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바꿔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위장 공격에 대한 판정 기준의 모호성을 지적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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