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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부터 사흘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인다 골프클럽에서 한국, 태국, 일본, 필리핀, 미국 등 16개 국가에서 58명의 선수가 출전해 열린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이 골프를 넘어 한류 전파에도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지미 마실린 아시안투어 회장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감탄한 뒤 대회 기간 펼쳐진 다양한 한류 이벤트를 보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인도네시아에 한류 문화가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 주관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선수들의 샷 대결과 함께 다채롭고 의미 있는 기념의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법인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홀인원 부상과 갤러리 경품을 내놔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첫날과 둘째 날까지는 홀인원의 주인공이 나오지 않았으나 대회 마지막 셋째 날 12번홀(파3)에서 대만 대표로 출전한 유 상 허우가 홀인원에 성공, 현대자동차의 소형 크로스오버 MPV인 스타게이저X를 부상으로 받았다. 갤러리 경품으로는 3000만원 상당의 스타게이저를 내놨다.
인도네시아 현지 교민도 한류 전파에 발 벗고 나섰다.
인도네시아에 한국 상품을 공급하는 무궁화유통은 한류 상품 알리기에 동참했고, K푸드 체험 코너에선 자카르타 현지 한식당이 참여해 불고기, 빈대떡, 김치, 떡볶이, 어묵 등의 한국 음식을 현지 골프팬들에게 알렸다.
대회 1라운드 종료 뒤엔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53)이 대회 참가 선수들과 샷 대결에 나서 관심을 끌었다.
아타야 티티꾼(태국), 황유민, 김민별 등 각국 출전 선수 6명과 함께 ‘신태용을 이겨라’라는 이색 챌린지 매치에도 나서 대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행사는 축구의 신 감독은 피칭 웨지를 사용해 20m 거리의 타깃 중심을 맞추고 골프 선수들은 축구공을 발로 차 8m 거리의 소형 골대에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번씩 번 갈아 도전한 이 행사에서 5차례 시도할 때까지 각각 2회씩 성공했으나 마지막 시도에서 신 감독이 실패했지만 황유민이 정확하게 골을 넣어 승부가 갈렸다.
신 감독과 선수들은 행사 종료 뒤엔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의 골프를 인도네시아 유망주에 전파하는 시간도 의미 있었다.
사흘간 이어진 치열한 우승 경쟁에선 세계랭킹 9위 티띠꾼이 우승을 차지했다. 티띠꾼은 자라비 분찬트와 나온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효송과 김민솔, 황유민과 김민별 조가 단체전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이다연은 개인전 단독 2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다.
단체전 우승상금 2만4000달러는 해당 국가의 골프협회에 전달해 주니어 육성기금으로 쓰인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유진그룹(회장 유경선)은 이번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기부금 조성에 동참, 아마추어 선수가 참가한 6개(한국, 홍콩, 싱가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국가 골프협회에 아시아 태평양 골프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2회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은 내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3번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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