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이학주 "오랑캐에 정절 잃었다는 연준, 나도 화났다" [인터뷰]②

  • 등록 2023-11-25 오전 11:11:17

    수정 2023-11-25 오전 11:11:17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오랑캐에게 정절을 잃은 것’이라고 얘기하는 연준을 보면서 사람들이 많이 화가 났을 것 같아요. 저도 화가 나더라고요.”

이학주(사진=SM C&C)
배우 이학주가 MBC ‘연인’에서 연기한 남연준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여성들에 대해 ‘정절을 잃었다’고 표현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학주는 자신도 남연준의 이같은 발언에 분노했다고 털어놨다.

“정절을 잃은 것”이라는 대사를 내뱉어야했지만, 실제 이학주가 ‘연인’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은 은애와 길채가 오랑캐를 죽이고 손을 씻는 모습이었다. 이학주는 “백성들의 고통, 여성들의 고통을 그려낸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오랑캐에게 욕을 당했다는 길채(안은진 분)를 장현(남궁민 분)이 안아주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며 “그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장현과 길채가 나온 장면은 거의 다 기억에 남는다”고 애청자의 면모를 보였다.

장현 역의 남궁민은 ‘믿고 보는 배우’로 꼽힌다. SBS ‘스토브리그’, MBC ‘검은 태양’으로 두 번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학주는 “준비도 많이 해오시지만, 현장에서 유연하게 변주를 주고 감정이입을 하시더라”며 “부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도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저도 선배님이 조언을 해주시면 그대로 해보려고 했는데, 다르더라. 배움의 현장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학주(사진=MBC)
이학주는 “작품에서 병자호란을 다룰 때,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조명한 작품은 그렇게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걸 잘 다뤘기 때문에 달랐던 것 같다. 절절한 장현과 길채의 사랑이 한몫하지 않았나. 그런 사랑을 시대가 막으니까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게 봤던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또한 자신이 연기한 연준에게 “자기 감정을 잘 살펴라. 이성보다 감정을 잘 살피면 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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