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5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개최하는 블루헤런 골프클럽은 막바지 코스 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그 코스 관리의 목표다.
지금까지의 코스 관리 상태는 수준급이라는 게 대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스 관리를 맡은 최대홍 블루헤런 골프클럽 코스관리팀장은 “메이저 대회로 부족함 없는 코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그린의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수분측정 등 경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승부의 마지막은 그린에서 이뤄진다는 말처럼 흠 없는 코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블루헤런 골프클럽은 난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대회 기간 3.4~3.5m 수준을 유지하는 빠른 그린 스피드는 선수들을 괴롭힌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코스 세팅을 준비하고 있다.
블루헤런 골프클럽은 시즌 중 그린 스피드도 2.8~2.9m를 유지했을 정도로 관리를 잘 했다. 기온이 뜨겁게 올라갔던 여름에도 2.5~2.6m를 유지했을 정도로 그린 관리에서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를 자부했다.
페어웨이의 잔디 길이는 대회 규정에 따라 1.8~1.9mm로 유지하고, 페어웨이와 맞닿은 러프는 35mm, 헤비 러프 지역은 80mm 이상 길러 선수들의 정확성을 요구하고 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아멘 코너’에서 따온 블루헤런 골프클럽의 ‘헤런스 픽(Heron’s Pick)’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정복해야 할 승부처다.
15번홀(파4·420야드)은 티샷의 낙하지점이 좁아 정확성을 요구한다. 전장이 긴 편으로 드라이버 샷을 잘 보내도 두 번째 샷을 우드나 롱 아이언으로 사용해야 해 버디가 잘 나오지 않는다.
16번홀(파3)은 그린 주변이 모두 연못으로 둘러싸였다. 그린 뒤에는 벙커도 있어 정확한 아이언 샷을 요구한다. 짧으면 물에, 길면 벙커에 빠질 수 있어 정확한 샷만큼 과감한 배짱도 필요하다.
17번홀(파4·387야드)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페어웨이를 더 좁혔고 러프도 길게해 난도를 높였다.
최대홍 팀장은 “헤런스픽은 티샷부터 세컨드샷 그리고 그린 공략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타수를 줄일 수 있도록 유도했다”라며 “드라마틱한 승부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2018년 이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두자릿수 언더파 우승자가 탄생한 것은 2021년 12언더파로 우승한 김수지가 유일하다. 당시 대회 기간 사흘 동안 비가 내리면서 그린 스피드가 낮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2018년 4언더파, 2019년 3언더파, 2022년엔 2언더파에서 우승자가 결정됐을 정도로 공략이 까다로웠다.
최 팀장은 “날씨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한자릿수 언더파를 예상한다”라며 “그린 주변에 나무가 많아서 여유 공간이 없고, 많은 버디보다 보기로 타수를 잃지 않는 안정적으로 경기운영을 잘하는 선수에게 우승의 기회가 갈 것이다. 무엇보다 그린적중률을 높이지 않고서는 파 세이브가 어려운 만큼 정확한 아이언샷에서 승부가 날 수 있다. 그린 주변의 깊은 러프에 공을 보내지 않는 것이 손해를 덜 보는 공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