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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주 축구협회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축구협회 일원으로서 축구 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부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면서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동국 부회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동국 역시 자신의 SNS에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동료 선후배들, 그리고 관계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수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행정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협회에 들어왔지만, 부회장으로서 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과했다.
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아온 조원희 역시 사퇴를 알렸다. 조원희는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번복한 사면 건과 관련해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실망했고 제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사회공헌위원장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추악한 사건인 승부조작 사건 당사자들을 갑작스럽게 사면한 데 대해 축구계 안팎에서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쏟아지는 비판에 당황한 대한축구협회는 등떠밀리다시피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사면 결정을 철회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축구협회에 가해진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서는 계기로 삼겠다“며 ”축구팬, 국민 여러분에게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